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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어도어 대표 망각…민희진 기자회견 욕설, 국내외 파문 [ST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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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어도어 민희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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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내홍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욕설을 한 것이 일본에까지 충격을 안긴 모양새다.

경영권 탈취 의혹으로 모기업 하이브로부터 고발당한 민희진 대표는 지난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주장 피력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과정에서 욕설 등 거친 단어를 사용한 것이 일본 K팝 팬들에게도 파문을 일으켰다.

민희진은 격양된 모습으로 하이브 경영진 등을 'X저씨' '양아X'라고 지칭하거나, '시XXX' 등 욕설을 섞어 2시간 동안 기자회견을 진행했는데, 일본 SNS 등에도 실시간 검색어 등에 올라간 것이다. 신경질적인 태도와 더불어 공적인 자리라 볼 수 없는 언사였기에 일본에서도 충격과 놀라움을 드러냈다.

민희진 대표의 기자회견 욕설은 국내에서도 주목받았다. 물론 연일 계속되는 비난의 화살에 흥분한 마음에 대해 충분히 이해한다는 반응도 많지만, 공적인 자리에서 개인의 감정에 앞서 경솔한 언행을 하는 것이 용인되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노환규 전 의협회장은 26일 개인 SNS에 "공개 기자회견에서 각종 비속어를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는 사람이 수백억의 수익을 벌어들일 수 있는 세상"이라며 "희생하는 의사들이 범죄자 취급을 받으며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상황이 비교된다"라고 적었다.

이후 그의 발언이 기사화되며 주목받게 되자, 27일 노 전 의협회장은 "'저런 사람'이라는 표현 외에 제가 고쳐 써야 할 부분이 보이지 않았다. 그를 폄훼하는 내용은 없고, 의사라는 직업이 좋은 직업의 하나로 남아야 한다는 취지의 글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저런 사람'이라는 표현이 거슬리는 표현인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언제부터 우리 사회가 공개된 자리에서의 욕설이 '사회적 관용'의 대상이 됐나.. 생각이 들었다" "공개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요청한 당사자가 거리낌 없이 욕설을 하고, 그것이 사회적 관용으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이 저는 매우 불편했다"고 꼬집었다.

이번 사태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받는 K팝의 성장통으로 외신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한 기업의 수장으로 나선 자리었음에도 이를 망각한 욕설로 인해 도리어 주장에 신뢰성이 훼손됐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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