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8 (수)

하이브·어도어, 이미지 타격 불가피···뉴진스의 미래는 [SE★초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갈등이 쉽게 봉합되지 않는 모양새다. 하이브 측과 어도어 민 대표의 '배신자' 가려내기 싸움에서 애꿎은 아티스트의 이미지에 타격이 간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하이브는 25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민희진 어도어 대표를 비롯한 관계자들에 대해 업무상배임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지난 22일 민 대표와 어도어 관계자들이 공모해 뉴진스 멤버들을 빼내고 어도어를 하이브로부터 독립시키려 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감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민 대표는 하이브가 자신을 고발한 날인 25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반박에 나섰다. 그는 "경영권 찬탈을 계획하거나, 의도하거나, 실행한 적이 없다"며 "내가 하이브를 배신한 게 아니라 하이브가 나를 배신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날인 26일 하이브는 장문의 공식 입장으로 민 대표의 모든 주장을 부인했다.

지난 일주일간 하이브 측과 어도어 민 대표는 서로에게 칼날을 겨누며 '배신자' 프레임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이미지를 깎아내리고 있는 모양새다. 하이브는 지속적으로 민 대표의 카카오톡 메신저를 공개하고 있으며, 민 대표는 무려 135분에 걸친 기자회견에서 하이브와 경영진을 향해 가감 없는 비속어와 욕설을 쏟아냈다. 기자회견에서는 민 대표뿐만 아니라 '에스파 밟을 수 있으시죠'라는 방시혁 의장의 과격한 표현도 고스란히 드러나 하이브의 이미지 실추로 이어졌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뉴진스의 컴백 일정은 성큼 다가왔다. 26일 뉴진스 공식 SNS에는 더블 싱글 앨범 중 한 곡인 '하우 스위트' 티저 이미지가 공개됐다. 앞서 어도어가 발표한 계획에 따르면 뉴진스는 이날을 시작으로 내달 24일 더블 싱글 앨범 '하우 스위트'와 '버블 검'을 발매한다. 이후 6월 21일에는 일본에서 정식 데뷔하고, 같은 달 26일과 27일 양일간 도쿄돔에서 두 번째 팬미팅 '버니즈 캠프 2024 도쿄돔'을 개최한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뉴진스는 지난해 7월 발매한 두 번째 EP '겟 업'으로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지난 1월 기준 합산 누적 스트리밍 횟수가 10억 회를 넘어가며, 그룹은 지난해 빌보드 여성 음악인 '올해의 그룹상'을 수상했다. 올해 1월 1일에는 K팝 걸그룹 최초로 美 ABC 새해맞이 특집쇼에 서며 K팝 지변을 넓히는 데 기여했다.

아이돌 그룹은 활동 흐름상 '커리어 하이'를 달성한 후 차기작이 매우 중요하다. 현존 최고의 신인으로 평가받는 뉴진스는 이번 활동으로 첫 도쿄돔 입성이자 K팝 가수 중 최단기간(1년 11개월) 도쿄돔 입성이라는 큰 성과를 앞두고 있다. 또한 이번 활동은 '겟 업' 이후 첫 컴백으로, '겟 업'을 능가하는 '뉴진스 신드롬'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요한 시기이나 하이브와 어도어의 집안싸움은 계속해서 뉴진스에게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반박에 반박이 더해지며 대중에 피로감이 쌓이고, 이는 고스란히 뉴진스의 이미지에도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민 대표가 밝힌 '멤버들이 엉엉 울었다', '포닝 켜서 다 말하겠다고 했다' 등의 발언으로 미루어 보아 멤버들이 활동에 전념하기에 안정적인 심리 상태도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는 민 대표를 내치고, 뉴진스를 보호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이브는 추후 이사회·주주총회를 열어 경영진 교체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어도어 이사회가 협조하지 않을 시 법원에 임시주총 허가 신청을 내는 방법도 고려 중이다. 임시주총으로 넘어가게 될 시 민 대표 해임과 새 경영진 선임까지는 2개월가량 걸린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다만 뉴진스는 '민희진 걸그룹'으로 알려지고 인기를 얻은 그룹이다. 하이브의 계획대로 민 대표가 사임했을 시 뉴진스라는 그룹이 색채와 방향성을 잘 유지할 수 있을지, 뉴진스 멤버들이 민 대표 해임과 경영진 교체라는 큰 혼란과 함께 2024년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결국 뉴진스만을 바라보던 국내외 팬들의 초조함만 더해지는 셈이다.

허지영 기자 heol@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