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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뉴진스 홀대·경영권 농담…하이브, 민희진 '격정 기자회견' 반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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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고발 메일에 답변 보내"

"노예계약 주장? '모호한 조항 수정한다' 답변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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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기획사 하이브와 그룹 '뉴진스' 소속 자회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충돌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25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2024.04.25. kg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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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자회사 민희진 어도어(ADOR) 대표와 이전투구의 싸움을 벌이고 있는 하이브(HYBE)가 민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자신들을 겨냥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하이브는 26일 입장문을 내고 민 대표가 하이브가 어도어 소속 그룹 '뉴진스'와 관련 홍보 등의 측면에서 홀대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민 대표에게 보낸 반박문을 공유하며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하이브는 지난 22일 민 대표에게 보낸 반박문에서 "지난해 1년간 뉴진스로만 273건의 보도자료를 작성, 배포했다. 방탄소년단을 위시해 그룹과 개인으로 모두 8개 팀이 활동한 빅히트뮤직의 659건, 세븐틴 등 4개 팀이 활동한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의 365건과 비교하더라도, 결코 '뉴진스 PR에만 소홀하다'고 주장하기 어렵다. 당사 PR은 모든 레이블과 아티스트에 대해 차별없이, 최선을 다해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데뷔 시 하이브가 뉴진스 홍보를 하지말라고 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쏘스뮤직과 민 대표 간 논쟁으로 인해 뉴진스 데뷔 일정이 밀리면서 쏘스뮤직이 준비하는 르세라핌이 먼저 데뷔하게 됐다"면서 "두 팀의 데뷔 시점이 연달아 이어져 서로 충분히 홍보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 최소 일정기간 홍보기간을 설정하기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하이브로 이적한 르세라핌 멤버 사쿠라의 소속에 대해 정확하게 밝히지 않은 것과 관련해선 "어도어의 데뷔팀을 '신인으로만 구성된 팀'이라고 하면 사쿠라씨가 쏘스뮤직에 합류한다는 사실과 뉴진스 멤버 구성에 대한 정보도 함께 노출될 우려가 있었다. 양 팀의 뉴스 밸류를 모두 보호하기 위해 요청을 드린 건이고, 이마저도 중간에 기간을 단축하여 뉴진스의 홍보를 시작했다"고 부연했다.

뉴진스를 하이브 첫번째 걸그룹으로 데뷔시켜주겠다고 약속했다는 주장과 관련한 해명 역시 민 대표에게 보낸 반박문에 담긴 내용으로 갈음했다. "본인의 별도 레이블에서 데뷔시키겠다고 주장한 민 대표의 의견을 존중해 쏘스뮤직의 반대에도 멤버들을 어도어로 이관시키고, 160억원을 지원하며 민 대표가 원하는 방식으로 뉴진스를 데뷔시킬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회사를 분할하고 계약들을 이전하느라 뉴진스의 데뷔 일정은 하이브의 의도와 무관하게 지연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민 대표가 2022년 3월24일 게재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급한 데뷔는 어린 멤버들에게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모두를 조급하게 하고 싶지 않기에 합리적인 시기인 2022년 3분기를 론칭 시점으로 정했다"고 말한 부분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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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기획사 하이브와 그룹 '뉴진스' 소속 자회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충돌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25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2024.04.25. kg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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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컴백을 앞두고 감사권을 발동하는 건 뉴진스를 아끼지 않는 행위가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선 "뉴진스의 컴백에 즈음해 메일로 회사를 공격하기 시작한 쪽은 민 대표 측"이라고 반박했다. "포렌식을 통해 확보한 자료에는 4월부터 여론전을 준비하라는 민 대표의 지시가 적힌 기록도 있고, 노이즈를 만들어 회사를 괴롭힌다는 기록도 있다. 이 시기에 회사를 압박하면 억지에 가까운 보상 요구안을 회사가 받아들여 줄 것으로 생각한 건 아닌지 되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정작 아티스트를 볼모로 회사를 협박하고 있는 쪽은 민 대표다. 보상안이 받아들여지면 좋고, 받아주지 않으면 관계를 끝낼 빌미로 삼으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민 대표가 '경영권 탈취' 관련 말들이 농담·사담이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여러 달에 걸쳐 동일한 목적 하에 논의가 진행돼 온 기록이 대화록, 업무일지에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사담은 긴 기간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제 3자의 개입이 동반되면 더 이상 사담이 아니라 계획과 이에 대한 실행이 된다"면서 "더구나 대화를 나눈 상대인 부대표는 공인회계사로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지니고 있으며, 하이브의 상장 업무와 다수의 M&A를 진행한 인물"이라고 싶었다.

"또한 회사의 재무정보를 모두 확인할 수 있는 위치에 있던 어도어의 핵심 경영진이다. 이런 부대표가 대표이사의 발언을 업무일지에 '궁극적으로 빠져나간다'고 적기도 했다. 결코 농담이라고 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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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이브는 22일 민희진 대표 등이 경영권 탈취 시도를 했다며 전격 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 대표는 하이브의 또 다른 산하 레이블인 빌리프랩의 걸그룹 아일릿이 뉴진스를 카피했다는 공식입장으로 맞받아쳤다. 2024.04.25. jin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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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풋옵션 행사로 획득할 수 있는 금액을 계산하고, 행동 시기까지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권리침해소송, 투자사, 여론전 등의 용어가 적시된 문건이 여러건 발견된 것을 농담으로 치부하고 넘어가려 해서는 안 된다"면서 "부대표에게 '이건 사담 한 것으로 처리해야 해'라고 지시한 기록까지 있다"고 설명했다.

민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연봉이 20억원이라며 거둔 성과에 비해 금전적 보상이 적었다고 주장했다. 하이브는 이와 관련 "23년 성과에 대한 인센티브가 20억원이고 연봉과 장기인센티브는 별도로 책정돼 있다"면서 "이는 하이브 본사 및 한국 자회사 구성원 가운데 압도적인 연봉순위 1위"라고 반박했다.

하이브는 "연봉 외에도 막대한 주식보상을 제공했다. 주식의 가치는 일반인들이 상상하기 어려운 정도의 큰 액수다. 그런데도 민 대표는 회사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액수를 다시 제시하며 대화를 파국으로 이끌었다. 당사는 이런 과정이 경영권 독립의 명분쌓기라고 보고 있다"고 해석했다.

또 민 대표가 보낸 내부고발 메일에 답변없이 바로 감사가 들어왔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는 "4월22일 오전 10시1분에 A4 6장짜리 분량의 상세한 답변을 보냈다"며 증거 사진도 첨부했다.

하이브는 "이를 민 대표가 발송 당일 오후 12시께에 답변을 읽은 것도 확인했다. 그러나 민 대표는 입장문에서도, 기자회견에서도 '답이 안왔다'고 반복 주장하고 있다"면서 "감사는 여러달에 걸친 경영권 탈취시도를 사내외 정보를 통해 인지하고, 경영상 기밀에 해당하는 문서들이 유출된 걸 확인하고 시행한 것이다. 중대 비위 사안에 대한 감사 일정을 사전 고지하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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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보낸 내부고발 메일에 박지원 하이브 대표가 보낸 답변 메일. (사진 = 하이브 제공) 2024.04.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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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민 대표가 무속인이 단순 친구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공시되지 않은 임원의 스톡옵션 수량, 잠재 투자자 이름·투자자별 지분율이 기재된 경영권 탈취 구조 등 경영 전반에 세세히 개입하는 외부 인사를 단순 친구라고 볼 수 없다"고 규정했다.

민 대표는 하이브와 노예계약을 맺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하이브는 "계약서상의 매각 관련 조항의 경우 두 조항의 우선 여부에 대한 해석의 차이가 있었고 '해석이 모호하다면 모호한 조항을 해소해 문제가 되지 않도록 수정한다'는 답변을 지난해 12월에 이미 보냈다"면서 "민 대표는 '돈에는 관심없다'고 했지만 논의를 촉발한 핵심 쟁점은 보상의 규모였다"고 반박했다.

또 하이브가 정보자산 반납에 대한 안내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선 "감사 절차의 일환인 정보자산 회수를 위해 서울 마포구 소재의 작업실과 자택을 22일 오전 10시에 방문했다. 그 과정에서 유선전화와 이메일, 휴대전화 메시지 등으로 수차례 연락했으나 민 대표는 응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하이브 측의 대화시도가 없었다는 민 대표의 주장에 대해선 "민 대표가 내부고발이라고 주장하는 질의가 하이브에 도착한 시점에 논의가 중단됐다"고 했다. 그럼에도 "민 대표 내부고발이라고 주장하는 문제제기 사안에 대해 성실히 답변했다. 하지만 민 대표는 주주간 계약 협의가 진행되는 시기에 오히려 뒤에서 하이브 내부의 변호사와 회계사를 포섭해 주주간 계약 변경과 내부고발형태의 문제제기 방법을 자문받고, 법무법인과 기관투자자 등과 접촉해 경영권 탈취 논의를 해 온 것이 감사를 통해 확인됐다"고 행명했다.

ESG 경영을 하라는 민 대표의 주장에 대해선 "하이브 산하 전체 레이블에 친환경 앨범 적용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가장 비협조적인 레이블이 어도어임을 내부 구성원들은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민 대표는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영권 찬탈을 계획했거나 의도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내부고발을 하니까 자신에 대한 감사권이 발동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이브가 저를 배신했다. 써먹을 만큼 다 써먹고 찍어 누르기 위한 프레임을 짜서 찍어 눌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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