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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최후의 승자는일본' 日, 카타르 잡고 파리행 성큼...한국은 40년 만에 올림픽 진출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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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마지막에 웃은 팀은 한국이 아닌 일본이었다. 이제 파리 올림픽을 향한 여정에 한국의 자리는 없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올림픽 대표팀은 26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겸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8강전에서 인도네시아와 맞붙어 패했다.

양 팀은 2-2로 정규시간을 마친 뒤 연장전에서도 승자를 가리지 못했다. 최후의 승자는 인도네시아였다. 한국은 승부차기에서 10-11로 패하며 탈락했다.

이번 경기는 파리행을 위한 8부 능선이었다. 대회 3위까지는 올림픽 본선에 직행하고, 4위는 아프리카 기니와 대륙간 플레이오프 자격을 얻는다. 일단 준결승까지는 진출해야 본선 티켓을 노릴 수 있었다.

하지만 한국은 8강에서 여정을 마치며 세계 최초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 무산됐다. 올림픽 무대에 한국 축구가 없는 건 지난 1984년 로스엔젤레스 올림픽 이후 40년 만이다.

반면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는 역사상 첫 대회 4강 진출을 일궈냈다. 인도네시아는 조별리그에서 호주, 요르단을 제압하며 처음으로 대회 8강 무대를 밟은 데 이어 한국까지 물리치며 돌풍을 이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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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전반 15분 라파엘 스트라위크에게 선제 실점하며 끌려갔다. 경기력에서도 크게 밀렸다. 황선홍호는 전반 내내 크로스에 의존했지만, 이영준이 빠진 최전방은 높이에서 강점을 발휘하지 못했다. 인도네시아의 공격이 더 매서웠다.

한국은 전반 45분 상대 자책골로 1-1 동점을 만들었지만, 추가시간 또 한 번 스트라위크에게 실점하며 또 리드를 허용했다. 후반에는 교체 투입된 이영준(김천)이 퇴장당하는 악재까지 겹쳤다. 그럼에도 정상빈(미네소타)의 귀중한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가며 희망을 살렸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고개를 떨궜다. 한국은 연장전에서도 두 줄 수비로 버티는 데 성공했지만, 승부차기에서 10-11로 패하며 준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파리 올림픽도 모두 물거품이 됐다.

9회 연속 올림픽 진출의 역사가 황선홍호에서 마감됐다. 한국 축구는 1988 서울 올림픽부터 2020 도쿄 올림픽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올림픽 무대를 밟으며 세계 최초 기록을 썼다. 그러나 도하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맛보며 영광스런 발자취가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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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달리 일본은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연장 접전 끝에 난적으로 꼽혔던 개최국 카타르를 잡아내며 파리행 청신호를 밝혔다.

일본은 경기 시작 2분 만에 야마다 후키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지만, 전반 24분 아마드 알 라위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전반 41분엔 카타르 골키퍼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등에 업었다.

하지만 경기는 쉽게 흘러가지 않았다. 일본은 후반 4분 세트피스로 역전골을 내주며 끌려가던 중 후반 21분 기무라 세이지의 동점골로 한숨 돌렸다. 승부는 연장전에서 갈렸다. 일본은 10명인 카타르 골문을 쉽게 열지 못했지만, 연장 전반 11분 호소야 마오의 역전골과 후반 7분 우치로 고타로의 쐐기골을 묶어 4-2 승리를 완성했다.

앞선 조별리그 맞대결에선 한국이 웃었다. 당시 황선홍호는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일본을 1-0으로 꺾고 B조 1위에 올랐다. 그 결과 한국은 8강에서 카타르를 피하면서 올림픽 진출에 더욱 가까워졌다는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한국은 8강에서 탈락하고 일본은 4강까지 올라가며 희비가 뒤바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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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일본은 준결승에서 또 다른 8강전인 이라크-베트남 경기의 승자와 맞붙는다. 만약 승리하면서 결승에 오른다면 8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확정 짓게 된다. 패배하더라도 3·4위전 기회가 있고, 또 한 번 패할 시에도 대륙 간 플레이오프라는 마지막 기회에 도전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는 우즈베키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 중 승자와 결승행을 놓고 다툰다. 만약 인도네시아가 돌풍을 이어가며 올림픽 본선 티켓까지 거머쥔다면 지난 1956년 멜버른 대회 이후 68년 만의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게 된다.

한편 한국은 황선홍호의 탈락으로 파리 올림픽에서 메이저 구기 종목이 전멸했다. 야구는 아예 올림픽에서 제외됐고, 농구는 남녀 둘 다 최종 예선에도 오르지 못했다. 배구도 예선 탈락했으며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역시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구기 종목은 여자 핸드볼이 유일하다.

/finekosh@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AFC U-23 아시안컵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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