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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100달러 넘고, 고금리 내년까지 지속"…세계은행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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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분쟁 우려 여전, 사태 악화하면 유가 100달러 넘을 수도…
인플레 둔화 약화로 고금리 내년까지 유지될 가능성 경고

머니투데이

중동에서 대규모 분쟁이 발발하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약 13만7500원) 이상으로 올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가 다시 커질 수 있다고 25일(현지시간) 세계은행이 경고했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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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서 대규모 분쟁이 발발하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약 13만7500원) 이상으로 올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가 다시 커질 수 있다고 25일(현지시간) 세계은행이 경고했다.

CNBC·가디언 등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이날 원자재 시장 보고서에서 "중동 분쟁으로 인한 공급 차질이 중간 정도만 발생해도 올해 브렌트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92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며 "만약 더 심각한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을 수 있고, 이 경우 올해 세계 인플레이션은 1%포인트 가까이 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중동 분쟁이 격화하면 올해 국제유가 가격이 배럴당 평균 84달러가 될 거란 전망은 매우 낙관적인 예측이 될 것"이라며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발 가능성을 우려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세계 원자재 가격은 약 40% 떨어졌다. 이는 같은 기간 세계 인플레이션이 2%포인트가량 하락시킨 원동력이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세계은행은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의 '맞불 보복' 이전에도 유가 하락세가 둔화하고 있어 세계 중앙은행들의 금리 결정이 더 어려워지고 있었다며 중동 사태가 심화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의 금리인하에 제동을 걸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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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의 서부텍사스산 원유 선물 가격 추이 /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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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밋 길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꺾이지 않고 있다. 디스(dis)인플레이션의 핵심 요인인 원자재 가격 하락이 사실상 벽에 부딪혔다"며 "이는 각국의 금리가 올해와 내년에도 현재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 머물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는 취약한 순간에 처해있다. 주요 에너지 (가격) 충격은 지난 2년간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많은 진전을 약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디언은 "중동 전면전에 대한 두려움은 이미 유가 상승과 운전자들의 연료비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영국에서 무연 휘발유의 리터당 평균 가격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1.50파운드(약 2580원)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0.9% 오른 배럴당 83.57달러, 런던 ICE 선물 거래소의 브렌트유는 1.1% 오른 배럴당 89.01달러에서 거래됐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수위 조절' 보복으로 중동 전쟁 우려는 다소 완화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서방의 만류에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제거를 위한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 대한 지상전을 준비하고, 주변 지역에선 친이란 세력과 이스라엘군 간 충돌이 격화하고 있어 중동 분쟁 확산 위기는 여전하다.

팀 에반스 에너지 분석가는 로이터에 "지난주 이스라엘과 이란이 추가적인 직접 대결을 피한 이후 매매자들은 지정학적 위험을 어느 정도 가격에 반영할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와 가자지구의 하마스에 대한 작전을 강화함에 따라 중동 전면전에 대한 일부 우려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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