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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연예기자24시]아빠, 엄마 좀 봐줘요(ft,뉴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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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어도어 민희진 대표. 사진 I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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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와 저는...(오열) 어제 하니가 ‘대표님 너무 힘드시죠. 계시는데 제가 갈게요’라고 하더라. 해린이는 오밤중에 영상 통화를 걸어 오고... 원래 말도 없는 애인데 ‘목소리 듣고 싶어서 전화했다’고. 자기가 힘들 때 도와줬는데, 내가 힘들 때 못 도와줘서 미안하다고...”

칼을 뽑은 ‘아빠’ 하이브(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는 본격적인 맹공을 시작했고, 벼랑 끝으로 몰린 ‘엄마’ 민희진 어도어 대표는 오열했다. (진위 여부를 떠나) 컴백을 앞둔 ‘딸들’ 뉴진스의 얼굴엔 웃음이 사라졌다.

모기업인 하이브로부터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당할 위기에 처한 민희진 대표가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22일부터 어도어에 대한 감사를 진행한 하이브는 이날 민 대표 주도로 경영권 탈취 계획이 수립됐다는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했고 물증도 확보했다며 고발장 제출을 예고했고, 민 대표는 자신의 억울함을 피력했다. 모든 게 첨예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이들의 유일한 공통 의견은 ‘뉴진스의 안위와 무사 컴백’이다.

처음 하이브가 경영권 탈취 의혹을 제기할 때부터 “어이없다”고 일축하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해온 민 대표는, 자신이 하이브의 또 다른 레이블 빌리프랩 소속 신인 걸그룹 아일릿이 뉴진스의 콘셉트를 카피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보복성으로 해임하려고 한다고 반박해왔다. 이날도 같은 주장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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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어 민희진 대표. 사진 I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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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대표는 이날 내내 불안정하고도 격앙된 모습이었다. 그는 “돈 때문에 내가 어도어 경영권을 탈취한다는 말 자체가 와닿지 않는다. 난 이미 어도어 주식을 갖고 있고 그 외에도 회사로부터 받은 것들이 있다”며 “하이브의 허위 사실이다. 말이 안되는 게 너무 많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갈등 과정에서 논란이 된 ‘BTS 발언’에 대해서는 “BTS가 나를 베꼈다고 말한 적 없다. 나를 이상한 사람, 이상한 형상으로 만들어놨다”며 “경영권 찬탈 계획도, 의도도, 실행한 적도 없다. 내가 하이브를 배신한 게 아니라 하이브가 날 배신한 것”이라고 격분했다. “빨아먹을 만큼 빨아먹고 찍어 누르기 위한 프레임이다. 배임외 될 수 없다. 나는 일을 열심히 한 죄밖에 없다”며 거듭 울분을 토했다.

민 대표는 “회사 거버넌스가 문제”라며 “각 레이블마다 성격이 다를 수 있는데 하이브 입장에서는 중앙에 있어야 통제가 쉽기 때문에 현 경영 방식을 갖는다. 실질적으로 일하는 사람은 화날 부분이다. 레이블 마다 개성이 다르지 않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사태 관련 ‘아일릿이 뉴진스 아류’라는 생각이 전해진 것에 대해서도 “아일릿 비방이 아니다. 어른이 문제”라며 “제작 포뮬러를 너무 모방했다. 그 부분을 지적한 거다. 쉽게 (다른 팀을) 따라해서 잘 되면 (제작 역량) 없는 팀들은 더 좌절에 빠진다. 같은 류를 따라해서 제작한다면 다 뉴진스가 될 것이다. 이건 장기적으로 모든 팀, 업계에 안좋은 일이며 망가뜨리는 일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내 거침없던 민 대표지만 ‘뉴진스’ 얘기가 나오자, 복받쳐오르는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이내 무너지고 말았다.

민 대표는 “뉴진스와 어머님한테 최선을 다 했다. 뉴진스를 더 안 맡아도 된다. 그냥 내 새끼 같아서 그런 것”이라며 “내가 이렇게 고통 받고 있으니까 얘들(뉴진스 멤버들)이 밤에 전화해서 20분 내내 ‘대표님 불쌍하다’고 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뉴진스 멤버 중 한 명의 어머니와 나눈 문자 메시지도 공개했다. 민 대표는 “오늘 내가 기자회견을 연다니 ‘뉴진스 탄생 배경도 알리실 수 있으면 알리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더라. 내가 얼마나 불쌍하면 이런 이야기를 하겠나. 어머니들도 내가 하이브에 얘들을 놓고 나오는 게 속상해 하신다. 돈이 중요했으면 내부 고발 같은 건 안 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누구를 판 게 아니에요. 전 보호 받으면 안 되는 존재인가요? 방시혁, 박지원에게 이용만 당하고 뉴진스를 위해 희생만 해야 하나요? 정말 최선을 다 했을 뿐인데...정당한 항의가 어떻게 어도어의 이익을 해하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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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왼쪽), 민희진 어도어 대표. 사진|각 소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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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는 이날 민 대표의 기자회견 직전, 그녀가 인사, 채용 등 주요한 회사 경영사항을 여성 무속인에게 코치 받아 이행해왔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민 대표가 자신의 가까운 친지가 접신했다고 하는 무속인과 나눈 장문의 대화록을 포렌식을 통해 확보했다며 자극적이고도 충격적인 내용을 상세하게 밝혔다.

하이브에 따르면 대화록에서 민 대표보다 나이가 많은 무당인 ‘지영님 0814’가 친족 동생의 혼이 들어왔다며 민 대표에게 “언니야”라고 호칭하며 대화를 이어간다.

무속인은 2021년 대화에서 민 대표에게 “3년 만에 회사를 가져오라”고 조언한다. 무속인은 “앞으로 딱 3년간 언냐를 돕겠다” 그러면서 “딱 3년 만에 (민 대표가 설립할 신규 레이블을) 기업합병 되듯 가져오는 거야, 딱 3년 안에 모든 것을 해낼 거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이브는 민 대표가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방안, 스톡옵션, 신규 레이블 설립 방안 등을 무속인에게 검토 받았다며 민 대표가 경영권 탈취를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인 시점이 무당이 코치한 시점과 일치한다고 했다. 또 민 대표가 자신이 보유한 하이브 주식의 매도 시점도 무속인과 논의했다고 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병역 이행 문제에 대해서도 무속인과 의견을 나눴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일상적인 경영 활동에 깊이 개입하면서 인사 관련 비위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확인된 비위는 인사청탁 및 인사이동 정보유출, 입사 지원자의 개인정보 유출 등이다. 면접 절차가 진행 중인 지원자들에 대한 평가도 무속인과 함께 진행했고, 경영진과 자신들이 육성할 연습생들에 대한 비하 발언도 일삼았다고 전했다.

하이브 관계자는 “밝힐 수 없는 범죄 행위를 포함해 더 이상 경영활동을 맡기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들이 계속 발견되는 데도 민 대표가 해임 요구 등에 일체 응하지 않아 어도어 경영 정상화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고도 밝혔다.

한국 가요계에 새 역사를 쓴 방시혁은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끝내 K팝 대표 그룹으로 만들어 전 세계에 K팝 붐을 몰고 왔다.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민희진은 SM 엔터테인먼트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며 소녀시대가 ‘지(gee)’로 활동할 때 컬러풀 스니키진에 흰 티셔츠를 유행시키는가 하면, 엑소가 ‘으르렁’을 부를 때는 교복을 입히는 등 듣는 음악에 시각적 요소를 결합시켜 아이돌 그룹에 ‘콘셉트’라는 총체적 개념을 완성시켰다. 그런 이들이 만났다. 넘사벽, 대박이 날 수밖에.

하지만 전쟁 앞에 과거는, 영광의 성과는 예상보다 무력한 듯 하다. 누구의 배신인지, 진실은 무엇인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충돌의 결과는 방시혁의 승리로 예견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몸집으로 보나, 사안을 보나, 여러모로 그렇다. 냉정한 기업의 자세로 접근해온 하이브가 본격적인 ‘폭로’까지 시작한 가운데 민희진은 자신의 감정 콘트롤조차 힘겨워 보이는 상황. 안타깝게도 설득력은 떨어지고 반감을 키우고 있는 모양새다.

누가 이긴들, 상처는 남을 테고, 무엇보다 ‘뉴진스’ 역시 마찬가지일 거다. 당장 다음 달 대중 앞에 서야하는 뉴진스는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까.(‘뉴진스 아류’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닐 아일릿은 어떻고.)

매듭 지어야 할 부분이 있다면 투명하게 짓긴 해야겠지만, 더 이상 비정한 폭로전으로는 치닫지 않길 바란다. 아름다운 이별은 없다지만 비극은 일어나질 않길 바란다. 다시 일어설 힘은 남겨두길, 최소한의 예의는 서로 지켜주길 바란다.

영광의 순간은 짧지만, 잊혀지진 않는다. 비록 변질됐더라도 그렇다고 지난 노력이 거짓은 아니다. 미워도 다시 한 번, ‘딸들’을 위해 ‘이성’을 붙잡고 ‘왕관’의 우아함을 보여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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