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PGA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임성재. 25일 개막하는 이 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한 뒤 7월 개막하는 파리올림픽에도 출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사진 K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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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무대 도전을 앞두고 ‘3개 투어 시드를 모두 잃어도 좋다’는 각오로 나섰다. 그 정도 마음가짐은 있어야 한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42위 임성재(26)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을 꿈꾸는 후배들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더 큰 무대로 나아가려면 안정적인 생활을 포기할 수 있는 비장한 자세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성재는 25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다. 그는 개막 전날인 24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와 함께 7월 파리올림픽 출전 의지를 밝혔다.
임성재는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하게 돼 정말 기쁘다. 시차 적응을 잘하기 위해 평소 즐기지 않던 커피도 마셨다. 우승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PGA 투어 진출 7년째인 올해 임성재의 성적은 그리 만족스럽지 않다. 12개 대회 중 컷 탈락을 4번이나 당했다. 특히 마스터스에서 1타 차로 탈락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임성재는 “쇼트게임과 퍼트가 잘 따라주지 않았다. 그래서 스코어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면서 “올해 마스터스에선 역대 가장 센 바람이 불었다. 컷 통과를 노렸지만, 1타 차로 탈락해 속상하다”고 밝혔다.
2017년까지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에서 뛰던 임성재는 그해 말 Q스쿨을 통해 PGA 2부 투어 시드를 따냈다. 이듬해 2부 투어 상금왕을 차지해 1부 투어로 올라섰다. 그는 “Q스쿨에 도전할 당시 내겐 일본과 한국 모두 1년짜리 시드가 있었다. 만약 미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면 3개 투어에서 설 자리를 모두 잃을 수도 있었다. 그래도 해보겠다는 비장한 마음으로 도전했다”고 털어놓았다.
임성재는 또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하면서 느끼는 점이 많다. 최근 우승을 싹쓸이하는 스코티 셰플러는 정말 연습을 많이 한다. 쇼트게임장에서 사는 것 같다. 그렇게 연습을 하니까 어떤 상황에서도 리커버리와 세이브가 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한국 남자 골프에선 김주형(22)이 세계랭킹 23위로 순위가 가장 높다. 안병훈(33)이 40위, 임성재가 42위다. 7월 개막하는 파리올림픽에 출전하려면 선배 안병훈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임성재는 “3년 전 도쿄올림픽에선 아쉽게 메달을 따지 못했다. 올해 파리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면 과거의 경험을 살려서 메달 획득을 노려보겠다”고 했다.
여주=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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