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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계약은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못했다. 박찬호는 이적 후 계속된 부상에 시달렸고, 경기력이 떨어지며 텍사스가 원했던 활약을 하지 못했다. 박찬호는 텍사스에서 3년 반 동안 68경기에 선발로 나갔으나 22승23패 평균자책점 5.79에 그쳤다. 그리고 트레이드됐다. 텍사스 구단 역사에서 가장 실패한 계약 중 하나로 남아있다. ‘먹튀’라는 신조어도 그때 생겼다.
그러나 박찬호는 명함도 못 내밀 정도의 ‘먹튀’ 계약이 2020년 이후 속출했다. 박찬호도 부상에 시달리며 많은 경기에 뛰지 못했지만 그래도 이들만은 아니었다. 악성 대형 계약으로 사례로 길이 남을 전망이다.
2020년 시즌을 앞두고 워싱턴과 7년 총액 2억4500만 달러에 계약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는 희대의 먹튀로 남을 전망이다. 스트라스버그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최고 스타 대접을 받았고, 워싱턴 입단 이후에도 구단이 애지중지하며 결국 최정상급 투수로 성장한 선수다. 2019년에는 18승을 거뒀고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크게 공헌하며 FA 시장에서 잡지 않을 수 없는 선수가 됐다. 그렇게 워싱턴은 기량과 스타성을 믿고 거액을 베팅했다.
하지만 스트라스버그는 계약하자마자 선수보다는 환자가 된 경우가 훨씬 더 길었고,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단 8경기에서 31⅓이닝 소화에 그치며 1승4패 평균자책점 6.89를 기록했다. 허리 쪽의 부상으로 일상 생활마저 지장이 있었던 스트라스버그는 지난해 은퇴를 선언했다. 다만 구단과 잔여 연봉을 놓고 합의가 되지 않았다가, 근래 들어서야 지불 유예하는 조건으로 공식 은퇴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역사에 남을 만한 FA 실패 사례다.
스트라스버그처럼 은퇴하지는 않았지만 대형 계약을 하고 부상에 시달리며 눈총을 사는 경우가 또 있다. 스트라스버그의 워싱턴 시절 동료로 2020년 시즌을 앞두고 LA 에인절스와 7년 2억4500만 달러에 계약한 올스타 3루수 앤서니 렌던도 부상 병동이다. 렌던은 2020년 이적 후 올해까지 219경기에 나가는 데 그쳤고, 타율 0.250, 22홈런, 11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46에 머물며 이제는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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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에도 대형 악성 계약이 있다. 2016년 리그 MVP 출신인 크리스 브라이언트다. 역시 데뷔 시절부터 어마어마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2015년 신인상에 이어 2016년 MVP까지 내달리며 명성에 부응했다. 이후 부상으로 부침이 있었으나 2021년 25개의 홈런을 친 뒤 FA 시장에 나와 콜로라도와 7년 총액 1억8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러나 브라이언트 역시 부상에 시달렸고, 이적 후 2년하고도 2개월 되는 동안 135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 기간 타율은 0.249, OPS는 0.720으로 역시 기대에 한참 못 미친다. 브라이언트는 시즌 초반부터 허리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할 수 있는 시일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야구적인 활동을 전혀 못하고 있어 장기 결장이 예상되고 있다. 가뜩이나 전력이 약한 콜로라도는 엉뚱한 곳에 거액을 쓴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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