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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아일릿 데뷔 전 탈취 정황" vs "문건은 개인적 메모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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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어도어 경영권 내홍

주식매수선택권서 갈등 시작

제기된 의혹 사실 여부가 관건

뉴진스 예정대로 5월 컴백할 듯

하이브와 어도어의 갈등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하이브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경영진이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다고 밝혔고, 민희진 대표는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민 대표는 이와 관련 ‘이번 사태의 본질은 신인 걸그룹 아일릿의 뉴진스 베끼기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하고, 하이브는 정황을 담은 문서를 찾아내는 등 사태가 커지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팬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갈등의 시작, ‘스톡옵션’

24일 엔터·증권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와 어도어의 갈등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는 2021년 어도어 설립 당시 민 대표를 대상으로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다만 민 대표 측은 스톡옵션이 너무 적고 세율이 높아 실익이 크지 않아 재협상에 나서게 된다.

결론적으로 하이브는 지난해 초 스톡옵션 부여를 취소하고 이사회 결의를 통해 재작년까지 적자 기업이었던 어도어 주식을 민 대표에게 저가 매도했다. 주식으로 전환할 시 지분율 20%에 육박하는 규모였다. 이로써 민 대표는 어도어의 2대주주가 된 것.

하지만 다시 한번 갈등이 드러난다. 엔터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하이브에 ‘민희진 대표가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손잡고 회사를 탈취하려는 계획을 짰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이를 시작으로 현재 상황까지 치닫게 됐다.

스포츠월드

박지원 하이브 CEO.


◆하이브 “아일릿 베끼기 사태 전부터 탈취 시도 정황 포착”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민 대표와 갈등을 조용히 해결하려고 시도했다. 그러다가 지난 3월 아일릿이 데뷔한다. 엔터 업계에서는 마침 아일릿의 콘셉트가 뉴진스와 비슷했고, 이는 민 대표 입장에서 좋은 구실이 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갈등은 아일릿 데뷔 전부터 시작됐다는 게 하이브 측 반론이다. 박지원 하이브 CEO는 23일 사내 구성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번 사태를 설명했다. 박 CEO는 “지금 문제가 되는 건들은 아일릿의 데뷔 시점과는 무관하게 사전에 기획된 내용들이라는 점을 파악하게 됐다”고 메일에 명시했다. 이와 함께 “회사 탈취 시도가 명확하게 드러난 사안이어서 이를 확인하고 바로잡고자 감사를 시작했다”고도 덧붙였다.

현재 하이브는 감사를 통해 ▲뉴진스 카피 논란 ▲하이브 아티스트에 대한 역바이럴 논란 ▲아티스트 개인정보 유출 및 부모 회유 정황 등을 파악하고 있다. 제기된 의혹들의 사실 여부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이브는 지난 23일 감사 과정에서 ‘빠져나간다’는 의향과 해외 펀드에 주식을 매각하는 방안 등이 적힌 문건을 찾아냈다. 또 다른 문건에서 민 대표는 외부인과 대화에서 방시혁 의장에 대해 ‘사실 내 것 베끼다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도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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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어도어 대표.


◆어도어 “하이브, 베낀 것 맞잖아… 탈취 계획? 개인 메모일 뿐”

민희진 대표는 지속적으로 ‘모방’ ‘카피캣’ 키워드를 앞세워 항변하고 있다. 스포츠동아 보도에 따르면 민희진 대표는 최근 하이브 내부 면담 자리에서도 “아일릿도 뉴진스를 베끼고, 투어스도 뉴진스를 베꼈고, 라이즈도 뉴진스를 베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어도어는 이를 주장이 아닌 실제로 만들기 위한 근거 만들기에도 나섰다. 하이브 감사팀은 아일릿, 투어스, 라이즈 등 3개 신예 그룹이 ‘뉴진스를 모방 했다는 근거 강화’를 목적으로 기획사 직원들을 인터뷰하고, 인터넷 여론 모니터링을 진행했다는 내용을 제보로 받고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도어 측은 이번 감사를 통해 나온 문건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고민을 담은 메모’라고 일축했다. 어도어 부대표이자 민희진 대표의 측근인 A씨는 23일 “언론을 통해 알려진 ‘어도어 내부문서’의 글은 제 개인의 고민을 담은 것”이라며 “민희진 대표를 비롯한 어도어의 다른 경영진과 논의한 사항이 아니다. 내부 보고나 공유를 위한 거창한 문서가 아닌데 그렇게 와전돼 유감”이라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민 대표도 하이브의 감사 보도 이후 ‘경영권 탈취 시도’ 의혹을 일축한 바 있다. 그는 “방시혁이 프로듀싱한 아일릿이 뉴진스를 카피한 문제를 제기하니 날 해임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감사의 원인으로 내건 ‘경영권 탈취 시도’에 대해서는 “어이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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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어도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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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 한달 남은 뉴진스… 팬덤도 움직였다

이번 사태와 관련 뉴진스의 행보에 대해 팬들의 우려가 크다. 뉴진스 팬 A씨는 24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앞에서 트럭 시위를 하기도 했다. 그는 트럭 전광판에 ‘민희진은 더 이상 뉴진스와 가족을 이용하지 말라’ ‘버니즈(뉴진스 팬덤)는 하이브 소속 뉴진스 지지한다’ ‘민희진은 타 아티스트 비방을 즉시 멈춰라’라는 문구를 띄웠다.

전문가들도 하이브가 뉴진스를 배제할 이유가 없다고 보고 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보고서를 내고 “하이브는 뉴진스라는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어도어를 포기할 이유가 없다”고도 언급했다. 박지원 하이브 CEO도 전날 사내메일을 통해 ‘그룹 뉴진스가 흔들리지 않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어도어 구성원을 향해 “뉴진스의 컴백과 성장을 위해 업무에 최선을 다해 달라. 하이브는 아티스트와 구성원을 지키는 데 최우선의 가치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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