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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하이브 vs 어도어 극한 대립...'한지붕 n가족' 개편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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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모회사 하이브 1승 예측

민희진, 경영권 탈취 강력 부인

일각선 계약 해지 요구 가능성 제기

"멀티 레이블 자본-창작자 충돌 필연적

외연 확장 중시한 성장전략 바꿀 때"

아시아투데이

뉴진스(가운데 사진)를 둘러싸고 민희진 대표(왼쪽 사진)의 어도어와 방시혁 의장의 하이브가 강하게 대립하고 있다./제공=하이브·어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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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조성준 기자 = 인기 걸그룹 뉴진스를 둘러싼 하이브와 어도어의 '극한 대립'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가.

이번 사태의 궁극적인 본질은 멀티 레이블 시스템 하에서 벌어진 자본과 창작자의 충돌로 보이는 가운데 하이브식 '한 지붕 여러 가족' 체제의 전면적인 개편이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또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해임 등 경우에 따라서는 소속사인 어도어를 상대로 한 뉴진스 멤버들의 전속 계약 해지 요구와 같은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가요계 관계자들의 우려섞인 시선이다.

우선 증권가는 모회사 격인 하이브의 1차전 승리를 예측하며 조기 수습을 강하게 희망하고 있다. 하이브가 어도어 지분 80%를 쥐고 있는 데다 하이브의 주장대로라면 민 대표를 비롯한 어도어 일부 경영진의 경영권 탈취 시도 정황이 비교적 명백해 보인다는 게 그 이유다. 이와 함께 하이브의 마무리 후속 조치가 신속하게 이뤄지며 시장에 더 이상의 악영향이 없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박시동 경제평론가는 24일 오전 한 유튜브 시사 프로그램에 나와 "이틀전 어도어에 대한 하이브의 감사 사실이 밝혀진 뒤 어제(23일)까지 이틀 동안 시가총액 8538억원이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하이브의 주장에 근거할 때) 민 대표 측의 시도는 자본주의적인 시각으로 보면 순진해 보인다. 민 대표가 보유한 18%의 지분도 (민 대표가 외부에서 유치한 게 아닌) 하이브가 시가보다 싸게 매도한 것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증권가의 예상처럼 하이브가 1차전에서 이긴다면 어도어의 반격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 것인지가 두번째 관심거리다. 하이브의 감사가 시작되자 민 대표 측은 "경영권 탈취 시도는 말이 안된다. (하이브 산하의 또 다른 레이블인 빌리프랩 소속인) 아일릿의 뉴진스 표절을 문제삼은데 따른 보복"이라고 맞받아친 뒤 "멤버들은 물론 멤버들의 부모와도 사전에 얘기했다"며 자신들에 대한 뉴진스의 지지를 넌지시 시사했다. 바로 이 대목이 사태의 장기화 내지는 더 큰 싸움의 시작을 암시한다는 게 가요계의 분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매니저 출신 음반 제작자는 "가요계 안팎에선 민 대표에 대한 뉴진스 멤버들의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소문이 자자하다"면서 "민 대표가 해임 등 불리한 상황에 처한다면 멤버들이 여러 이유를 제시하며 하이브를 상대로 전속 계약 해지를 요구하고 나설 가능성이 비교적 높아 보인다"고 관측했다. 이어 "하이브와 민 대표 측이 극적으로 화해하는 모습을 합작하더라도 당장의 미봉책일 것"이라며 "이 경우 멤버들이 민 대표의 묵인 하에 하이브로부터 합법적으로 독립할 수 있는 전속 계약 종료 시점까지 활동을 소홀히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또 다른 음반 제작자는 "아티스트가 인기를 얻으면 길거리 픽업 담당부터 많게는 수 십명이 저마다 성공의 일등공신을 자처하는 아이돌 산업의 특성상, 민 대표 측의 이 같은 입장은 어느 정도 이해는 간다"며 "특히 민 대표는 뉴진스의 음악·춤·패션 등 모든 것을 만들었다고 자타가 공인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므로, 뉴진스가 스타덤에 오르기까지 자신의 기여도가 모회사 이상이라고 자부했을 것이다. 따라서 자본과 창작자인 이들은 멀티 레이블 시스템에서 필연적으로 충돌할 수밖에 없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하이브를 향해서는 "어찌 됐든 이 일로 하이브의 멀티 레이블 시스템에 균열이 일어난 건 사실이다. 막강한 자본을 앞세워 외연 확장만 중시해 온 성장 전략을 수정할 때"라며 "아무리 한솥밥을 먹더라도 각 레이블별로 아티스트들끼리는 음악색과 개성이 겹치지 않도록, 특정 트렌드에 편중되는 현상을 자체적으로 거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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