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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이런 선수 없었다…KIA 김도영, 월간 최초 10홈런·10도루 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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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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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22·KIA 타이거즈)이 드디어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김도영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2차전에 3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1회 첫 타석부터 뽑아낸 홈런은 비거리 130m의 대형 아치를 그렸다. KBO리그 9개 구단에 트래킹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의 집계에 따르면 타구 속도는 시속 176.2㎞, 발사각은 37.9도였다. 카메라가 잘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멀리 날아갔다. 돔 구장이 아니었다면 비거리가 더 나갈 가능성도 있었다.

최근 10경기서 7홈런을 때려낸 김도영은 물오를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4월 한 달간 9홈런 10도루로, KBO리그 월간 첫 10-10클럽 가입이 목전이다. 시즌 초반이지만 이 기세면 시즌 52홈런·58도루가 가능한 페이스다.

광주동성고를 졸업한 김도영은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광주진흥고의 투수 문동주를 제치고 1차 지명을 받았다. KIA가 시속 155km를 던지던 문동주(한화 이글스) 대신 김도영을 1차 지명자로 선택한 것도 타고난 재능을 믿었기 때문이다. 이에 팬들 사이에서는 '문거김(문동주를 거르고 김도영)'이라는 신조어와 함께 '문김대전'이라는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화제를 몰기도 했다.

당시 우타 거포가 절실했던 KIA는 김도영의 활약에 기대를 걸었지만, 허슬플레이를 선보이는 성향 탓에 데뷔 후 2년간 부상 악재가 속출했다.

지난해는 타율 0.303 103안타 7홈런 47타점을 써내며 데뷔 첫 세 자릿수 안타도 기록했으나 시즌 초반 부상이 발목을 잡으며 아쉬운 시즌을 보내기도 했다.

지난해 말 아시아프로야구(APBC) 챔피언십서 김도영은 1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좌측 엄지 중수지절관절 내측 측부인대 파열 및 견열골절로 수술을 받으며 시즌을 마감했다. 5강 싸움을 이어나가던 KIA에게도 치명적이었다.

올해도 부상 여파로 인한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김도영은 주위의 시선을 이겨냈다. 김도영은 7일까지 타율 0.192 1홈런으로 침묵했으나 9일 LG 트윈스전에서 4안타 1홈런으로 자신감을 되찾은 뒤 펄펄 날았다.

자신감을 찾은 김도영은 23일까지 이달 19경기에서 타율 0.382, 9홈런, 20타점, 1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219의 대단한 폭발력을 선보였다. 특히 팀이 뒤처지거나 결정적인 순간에 홈런을 쳐내며 KIA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최고참 최형우도 "도영이는 다르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다. 현재까지 '제2의 이종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활약이다.

김도영이 건강하게 현재 페이스만 유지하면 30홈런-30도루 클럽 가입도 노려볼 수 있다. 이 기록을 달성하면 김도영은 KIA(옛 해태 포함) 선수로는 1997년 이종범(30홈런-64도루) 이후 27년 만에 30홈런-30도루 클럽 회원이 된다. 국내 선수 전체를 따져도 2000년 박재홍(당시 현대 유니콘스·32홈런-30도루) 이후 24년 만이고,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도 2015년 테임즈(당시 NC다이노스·47홈런-40도루) 이후 9년 만의 기록이다.

하지만 김도영은 쏟아지는 관심 속에도 홈런 욕심을 줄이면서 타석에선 힘을 빼고 있다. 3년 차 신인이 더욱 무섭게 느껴지는 이유다.

김도영은 이날 대형 홈런을 쏘아올 린 후 “최근 타격감이 좋고 타석에서 공도 잘 보인다. 상대 투수 구종을 노리기보다는 나만의 타격 존을 설정하고 타이밍 잡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첫 타석에서 홈런도 존과 타이밍에 집중해 장타가 나왔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어디에 맞는지 보진 못했지만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했다”고 답했다.

이어 “타격 연습 때 감독님과 플라이볼 생산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오른손을 덜 쓰고 하체가 먼저 나가는 스윙을 하고 있다. 최근 장타가 많이 나오는데 딱히 장타를 염두에 두고 스윙을 하진 않는다. 매 경기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어서 결과가 잘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한 2번이 추세니까 지금 주어진 타순에서 최대한 타점을 올리고 출루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시범경기에서 3번 칠 때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좀 있었는데, 지금은 3번도 치라고 하면 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투데이/한종욱 기자 (onebell@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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