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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연재] OSEN 'Oh!쎈 초점'

고인 모독→“사과는 생략” 조롱..정신못차리는 사이버렉카 [Oh!쎈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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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공항, 김성락 기자]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그룹 뉴진스의 인천공항본부세관 홍보대사 위촉식 행사가 진행됐다.

그룹 뉴진스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03.22 / ksl0919@osen.co.kr


[OSEN=김나연 기자] 사이버 렉카에 의한 가짜뉴스 피해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소속사가 직접 미국 법원 문을 두드려 운영자의 신상을 확보하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매번 새로운 사이버 렉카들이 등장해 하루에 수십, 수백건의 가짜뉴스를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1일, 미국 뉴욕 타임즈는 뉴진스 측이 최근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멤버들에 대한 명예훼손 발언을 유포하고 있는 유튜브 계정 소유자의 신원을 공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계정 소유자는 수십개의 동영상에서 뉴진스 멤버에 대한 명예훼손 발언을 했으며, 조회수는 1300만회 이상을 기록했다.

이에 소속사 어도어 측은 법적 대응을 위해 해당 사이버렉카의 신원공개 요청을 했다. 어도어 측은 "아티스트의 권리 침해에 대해 정기적으로 법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진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이버 렉카 채널인 '중학교 7학년'의 계정이 삭제됐다. 유튜브는 "유튜브 커뮤니티 가이드를 위반했기 때문에 채널이 삭제됐다"고 공지했다.

그간 '중학교 7학년' 채널에는 지난 2022년부터 뉴진스뿐 아니라 여자 연예인의 외모를 비하하거나 조롱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근거 없는 루머를 유포하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하지만 해당 계정 운영자는 어도어 측의 법적 대응에도 마지막까지 반성 없는 태도로 빈축을 샀다. 그는 "뉴진스 소속사가 절 고소했다"며 "저도 사람인지라 무섭고 떨린다. 처음엔 아이돌에 관심도 없었는데 재미 삼아 영상 올리다 보니 여기까지 와버렸다. 사과문은 민지님이 대신 썼으니 생각하겠다"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이 영상에서조차 뉴진스 멤버들의 사진을 사용하며 외모를 비하했다. 명백한 조롱의 행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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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민경훈 기자] 25일 오후 인천 중구 영종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2023 SBS 가요대전 레드카펫 포토월 행사가 열렸다.

아이브 멤버들이 입장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2.25 /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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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중학교 7학년' 계정이 삭제된 후에도 곧바로 같은 이름의 계정이 개설돼 충격을 안겼다. 운영자는 "뉴진스한테 고소당한 중학교 7학년 복귀 영상"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올리며 "결론부터 말하면 중 7 채널 해지됐다. 뭔가 기분이 이상하다. 나름대로 추억이 쌓인 의미 있는 공간이었는데 이렇게 하루아침에 사라져 버릴 줄이야. 언젠가 그만둘 생각은 늘 해왔어도 이런 허무한 작별을 원한 건 절대 아니었는데.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이 남았고 아직 저는 중 7이랑 헤어질 준비가 안 됐다. 애초에 소소한 장난에서 시작된 채널 허무하긴 해도 처음부터 시작하면 된다"며 활동 재개를 예고했다.

팬들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냐"며 분노했지만, 그 뒤로도 계정에는 여자 연예인들에 대한 루머를 담은 영상이 연이어 올라왔다. 재개설된 계정도 얼마 가지 않아 삭제됐지만, 소속사의 강경 대응에도 반성은커녕 고소를 훈장처럼 내세우고 보란 듯이 복귀를 선언한 사이버 레커의 악질적인 행위에 비판이 쏟아졌다.

그런가 하면 최근에는 가수 박보람이 갑작스러운 부고를 전하면서 그의 사망을 다룬 가짜뉴스들이 쏟아졌다. 박보람은 11일 늦은 밤 향년 3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경찰에 따르면 고인은 지인들과 모임 중 화장실에서 쓰러진 상태에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을 거뒀다. 당시 박보람과 지인 2명이 함께 마신 술은 소주 1병 정도로, 자살 및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명확한 사인 확인을 위해 부검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런 보도에도 유튜브상에는 박보람의 사망 원인 등에 대한 근거 없는 루머가 쏟아졌다. 사이버 렉카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합성까지 하며 거짓 내용을 확산시켰고, 고인의 절친인 가수 김그림은 "떠난 사람 이용해서 돈벌이하는 정말 상종 못할 인간들. 정말 피가 솟구친다. 적당히들 해라. 천벌 받는다"라고 분노를 금치 못했다.

소속사 제나두엔터테인먼트 측은 "박보람은 데뷔 후부터 확인되지 않은 사실 등으로 인해 악플에 시달려왔고, 고인이 된 지금도 가해지는 이러한 가짜뉴스는 고인을 두 번 죽이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명백한 범죄 행위다. 이를 접한 당사 및 유족들, 주변 지인들 또한 정신적으로 너무나 큰 충격과 고통을 받고 있다"며 "모든 허위와 억측성 영상물, 게시글은 즉각 내려주실 것을 요청드린다. 이후에도 이와 같은 행위가 지속될 경우 당사는 강력한 민·형사상의 조치를 취할 것이며, 장례 절차 후 엄중하게 법적 대응을 이어가겠다. 이 과정에서 어떠한 선처나 합의는 없을 것"이라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특히 15일 소속사는 "당사 소속 아티스트 고 박보람의 사망 원인을 명확히 확인하기 위해 오늘(15일) 오전 부검이 진행됐다. 타살이나 자살의 흔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정확한 부검 결과는 추후 유가족에게 전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가짜뉴스는 사라지지 않았다. 유튜브에는 여전히 사이버 레커의 영상이 자극적인 제목과 합성된 썸네일 이미지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들은 이미 세상을 떠난 고인을 모독한 이후로도 계속해서 루머와 비난을 담은 영상을 찍어내며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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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의 발전으로 1인 미디어 시대가 도래하며 나이와 국적에 관련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만의 콘텐츠를 제작해 전 세계인과 공유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로 인해 유명인들에 대한 자극적인 이야기로 조회수를 올려 수익을 끌고자 하는 '사이버 렉카(이슈가 생길 때마다 재빨리 짜깁기한 영상을 만들어 조회수를 올리는 이슈 유튜버)'들이 생겨나 피해를 낳고 있다. 대부분의 소속사가 아티스트에 대한 악플이나 루머에 대해 칼을 빼들고 법적 대응 중이지만, 사이버 렉카의 경우 유튜브라는 플랫폼 특성상 계정 운영자에 대한 신상 파악이 어려워 운영자를 처벌하거나 문제가 되는 영상을 비공개 처리하기에는 어러움이 따랐다.

이 가운데 지난해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아이브를 비롯한 아이돌에 대한 지속적인 허위사실 유포로 심각한 명예 훼손을 해왔던 유명 사이버 렉카 '탈덕수용소'와 전쟁을 선포했다. 이들은 집요한 대응 끝에 미국 구글 본사로부터 탈덕수용소 운영자에 대한 유의미한 정보를 입수했고, 민형사 소송 및 해외 소송을 진행했다. 탈덕수용소를 형사고소한 건은 경찰에서 검찰로 송치됐으며, 장원영이 제기한 1억원 상당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은 1심 승소 판결을 받았다. 탈덕수용소 운영자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1심 판결에 불복하는 항소장을 제출했고, 법원에 소송 결과에 대한 집행정지를 요구하는 강제집행정지를 신청하면서 소송은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그동안 사이버 렉카에 대해 발만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던 소속사들도 더 이상 참지 않고 적극적으로 발벗고 나서 엄벌을 촉구하고 있다. 물론 이미 인터넷상에 만연한 사이버 렉카를 남김없이 일벌백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다만 말 뿐인 경고에 반성이나 죄책감 없이 당당히 활동하는 사이버 렉카에게 유의미한 처벌이 가능하다는 선례가 남음으로써 조금이나마 피해를 근절할 수 있길 바랄 뿐이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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