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인상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 달에 2만2300∼12만5800원(편도 기준)의 유류할증료를 적용할 예정이다. 4월에 적용된 2만2600∼12만3600원에서 최대 2200원 올랐다. 대한항공은 내달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동결했지만, 고유가 기조가 지속되면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6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두바이를 경유해 이란으로 향하는 항공편 출발이 지연되고 있다./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은 국제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19일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3.32달러(3.81%) 오른 90.43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역시 3.32달러(4%) 상승한 86.05달러를 기록했다. 이란이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3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 유가는 더 치솟을 수 있다.
항공사는 매출 원가의 약 30%를 연료비에 사용하기 때문에 유가가 오를수록 지출 부담이 커진다. 대한항공은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를 때 약 3100만달러의 추가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사마다 공급사와 헤징(hedging·위험회피) 계약을 맺고 일정 기간은 같은 기준으로 가격을 책정하지만, 고유가가 계속되면 추가 지출 위험이 커진다. 이 경우 항공권 가격도 다시 오를 수 있다.
작년엔 공급 좌석 수 대비 여행 수요가 폭발하며 항공권 가격이 급등했다. 이후 항공사들이 신기재를 들여오면서 공급이 늘었고 저비용항공사(LCC)들은 특가 경쟁을 펼치면서 항공권 가격은 다소 내린 상태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연료비가 오른다고 항공기를 안 띄울 수는 없으니, (고유가가 이어지면) 항공사들은 항공권 가격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예원 기자(yewona@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