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동점골과 역전골에 모두 기여한 수원FC 공격수 이승우. 사진 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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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 간판스타 이승우가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멀티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소속팀 수원FC의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었다.
수원FC는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8라운드 홈경기에서 제주에 먼저 골을 내줬지만 후반에 2골을 몰아치며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올 시즌 3승(3무2패) 째를 거둔 수원FC는 시즌 승점을 12점으로 끌어올려 10점에 발이 묶인 제주를 밀어내고 4위로 뛰어올랐다.
역전승의 주인공은 이승우였다.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제주가 앞서 주중에 치른 코리아컵(FA컵)에서 연장 혈투를 벌여 주축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진 점을 감안해 이승우를 전략적으로 후반에 투입했다. 전반 11분 제주 여홍규에게 먼저 실점해 0-1로 뒤진 상황이었지만, 수원FC는 후반 시작과 함께 그라운드를 밟은 이승우를 앞세워 역전 드라마를 이끌었다.
동점골은 후반 17분에 나왔다. 이승우가 제주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오른쪽 측면으로 뿌려준 패스를 이용이 받아 한 차례 트래핑한 뒤 오른발 대각선 슈팅으로 연결했고, 이 볼이 제주 골대 왼쪽 구석을 꿰뚫었다.
이용의 동점골이 터진 직후 포효하는 이승우(가운데). 사진 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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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득점 찬스를 주고받으며 공방전을 이어가던 양 팀의 승부는 후반 추가 시간에 갈렸다. 제주 위험지역 내 왼쪽을 파고든 이승우가 크로스를 올리기 위해 찬 볼이 제주 미드필더 최영준의 손에 맞아 페널티킥 판정으로 이어졌다. 직접 키커로 나선 이승우는 제주 골키퍼 김동준을 앞에 두고 대포알 같은 슈팅으로 골네트를 흔들어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득점과 도움을 하나씩 기록한 이승우는 올 시즌 3호 골을 신고하며 K리그 득점 랭킹 6위로 뛰어올랐다. 공격 포인트 부문에서도 4개(3골 1도움)로 6위다. 지난 2022년 수원FC 유니폼을 입은 이후 매 시즌 두 자릿수 득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이승우는 올 시즌 8경기 만에 3골을 기록하며 K리그 진출 이후 가장 빠른 득점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특히나 제주전 득점으로 K리그 전구단 상대 득점 기록도 세우며 더욱 특별한 추억을 남겼다.
결승골 직후 이승우는 특유의 재기발랄한 세리머니 대신 서포터 앞에서 허리를 90도로 숙이는 ‘폴더 인사’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승우는 “내 집처럼 여기는 수원 홈경기에서만큼은 더 많이 뛰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올 시즌에 출전시간이 너무 짧아 만족하지 못 하고 있다”면서 “제가 가진 걸 제대로 보여드리지 못하는 아쉬움, 변함없이 응원해주시는 팬들에 대한 고마움 등 여러 감정이 뒤섞인 세리머니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이승우의 공격적인 재능을 더욱 돋보이게 할 방법을 꾸준히 찾고 있다”면서 “승우도 전반이든 후반이든 투입 시점에 대해 개의치 않고 제 몫을 해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주전 동점골을 합작한 이용(왼쪽)과 이승우. 사진 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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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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