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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삼혼 논란' 유영재, 라디오 DJ 자진 하차 "숙제 안고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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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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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선우은숙과 이혼하며 이른바 '삼혼 논란'에 휩싸인 아나운서 유영재가 DJ로 진행 중이었던 라디오에서 결국 하차한다.

유영재가 DJ로 함께 한 경인방송 '라디오쇼' 측은 19일 공식 입장을 통해 "22일부터 '라디오쇼'는 새로운 진행자가 진행을 맡게 된다. 당분간 임시 진행자 체재로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청취자 여러분들이 아끼고 사랑할 수 있는 새로운 진행자와 함께 재미있고 유익한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알렸다.

DJ 하차는 유영재의 자발적 결정이었다. 유영재는 이 날 방송에서 하차 소식을 직접 전하며 "제 삶의 달력을 보니 화요일 수요일 일하고 목요일부터 쉬고 쉬고 쉬고 쉰다. 저는 한 번도 잘 노는 방법, 잘 쉬는 방법, 멈추는 것을 잘 해보지 못했다. 여러분들이 제게 주신 다양한 숙제들, 잘 안고 가겠다. 잠시 쉬면 새로운 길이 있을 것이다. 생방송으로는 여러분과 마지막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세상 살며 할 말을 다 하고 살 수 있나. 할 말이 있어도 때와 시간, 장소를 기다린다. 말을 하는데 있어 예절도 갖춰야 한다. 경인방송은 제 소중하고 귀한 공공자산이다. 여기에서 제 개인적인 여러가지 불미스러운 일을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고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여러분과 침묵 속에서 이렇게 지켜왔다. 여기 소중한 식구들도 많고 팬들도 많고 지켜주시는 분들도 있다. 그분들에게 제 사생활로 부담을 주기에는 더 이상의 면목이 없다"고 토로했다

또 "오늘 마지막 생방송을 끝으로 주말은 녹음 방송이다. 21일 인연이 마지막이다. 만남도 예의 있게, 이별도 그렇다. 언제 어디서 만날지 모르니 이별에도 격식이 있다. 이별에 진정성을 담아 여러분과 헤어지고 싶다"며 "제가 방송 33년 차다. 경인방송에서는 제 나이가 62세인데 끝까지 좋은 인연을 담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누굴 탓하는 게 아니다. 돌아보면 제가 가지고 있는 업보다. 제가 만들어 놓은, 저만 가지고 있는"이라고 읊조렸다.

마지막으로 유영재는 "많은 욕도 하고 비난도 하셨는데 그것은 받아들이기 나름이다. 잘 모아서 여러분이 저에게 주신 메시지가 뭔지 잘 들여다보고 잘 공부해서 하나의 길을 천천히 쉬면서 가겠다. 그간 여러 일들로 흠집이 난 부분에 있어서 저도 많이 미안하고 속상하다. 시간이 흐르면 저도 할 말을 할 날이 오겠지 싶다"고 사실상 묵언 입장을 고수했다.

한편 선우은숙과 유영재는 지난 5일 결혼 2년 만 파경 소식을 전해 충격을 안겼다. 이혼 사유는 당초 두 사람의 성격 차이로 알려졌지만, 유영재가 선우은숙과 결혼할 당시 환승을 했고, 사실혼 관계의 여성이 있었다는 주장, 그리고 선우은숙과의 결혼이 삼혼이라는 내용이 공개 돼 파문을 일으켰다.

이와 관련 선우은숙은 지난 13일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 출연해 자신의 입장을 직접 전했다. 선우은숙은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여러 가지 충격적인 일들로 인해 여러 번 쓰러지기도 했고,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고 아직 회복은 잘 안된 상태다"라는 아픈 근황과 함께 "(유영재의) 사실혼 관계는 기사를 보고 알았다. 저와 결혼하기 전 있었던 문제들이 깊은 관계였다면, 저는 8일 만에 결혼을 승낙하지 않았을 것이고 혼인신고도 안 했을 것이다"라며 충격 받은 속내를 드러냈다.

스스로 "세 번째 아내였다"고 인정하기도 한 선우은숙은 "법적으로 세 번째 부인으로 되어 있었다"며 "마지막까지 가져가야 하는 게 맞지 않나 싶어 함구하고 있었는데, 날 많이 응원해 주고 격려해 줬던 시청자들에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고 싶어 말씀드리게 됐다"고 고백했다.

선우은숙의 폭로에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유영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모든 건 내가 부족한 탓이다. 수양이 덜 된 탓이다. 여러분이 걱정하고 우려하는 여러 가지 일에 대해선 때론 침묵하는 게 나을 것 같다. 여기 들어오신 분들은 삶의 연륜도 있으니 침묵하는 이유에 대한 행간의 마음을 잘 읽어내시리라 믿는다'는 두루뭉술 심경을 남겨 더 큰 비난을 자초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조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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