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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종말의 바보' 감독 "유아인 통편집 불가능, 일부 조정 양해해 주길" [SE★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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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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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의 바보' 김진민 감독이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의 편집 방향에 대해 밝혔다.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에서 넷플릭스 새 시리즈 '종말의 바보'(극본 정성주/연출 김진민)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김진민 감독, 배우 안은진, 전성우, 김윤혜가 참석해 작품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종말의 바보'에는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유아인이 출연한다. 유아인은 지난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서울 일대 병원에서 미용 시술의 수면 마취를 빙자해 181차례에 걸쳐 프로포폴, 미다졸람, 케타민, 레미마졸람 등 총 4종의 의료용 마약류를 상습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종말의 바보'는 사전 제작 작품으로 유아인을 통편집하거나 다른 배우로 교체를 할 수 없었다. 이에 넷플릭스는 작품의 흐름을 최대한 해치지 않는 선에서 재편집과 후반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김 감독은 "오픈하겠지 싶었는데, '안하네' 하면서 시간이 갔다. 넷플릭스에도 '할 거냐'고 물었고, '모르겠다'는 대답을 여러 차례 받았다"며 "한동안 잊었다가 오픈한다고 해서 놀라기도 하고 반갑기도 했다. 이 작품이 공개 안 될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유아인의 이슈와 별개로 이 작품이 공개 안된다면 이상하게 생각했을 것 같다. 배우 한 분의 문제가 아니"라며 "충분히 열심히 만들었다. 돌을 맞을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유아인의 이슈로 인해 작품 편집이 이뤄졌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초반에 3부 정도 편집을 했을 때 이슈가 불거졌다. 초반 상황은 복잡하지 않아서 지나가겠거니 싶어서 계속 했다"며 "그런데 문제가 마음 대로 흘러가지 않더라. 넷플릭스의 프로듀서에게 '편집을 다시 한번 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려던 참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부분을 손보고 싶은데, 넷플릭스는 이미 편집한 걸 다시 손 못 대게 한다. 솔직히 말하면 핑계가 생긴 셈"이라며 "유아인 이슈로 시청자가 불편해 하지 않도록 최소화해야 됐다. 내 시간과 힘은 더 들었지만, 편집을 하면서 시청자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유아인의 분량이 완전이 없어진 건 아니었다. 김 감독은 "유아인이 맡은 이 인물을 빼고 가기엔, 극중 4명의 친구라는 축이 있다. 그래서 완전히 들어낼 순 없었다"며 "모두 납득시킬 수 있을 만큼 최선을 다했다. 스토리텔링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유아인 분량이 일부 조정됐고, 필요한 부분은 썼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해해 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종말의 바보'는 지구와 소행성 충돌까지 D-200, 눈앞에 닥친 종말에 아수라장이 된 세상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함께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종말 이후 재난에 가까운 모습을 그린 여타 작품들과 달리, 종말을 앞둔 한국 사회의 이면과 피할 수 없는 종말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일상을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다. '인간수업', '마이 네임' 등을 연출한 김진민 감독과 '밀회', '풍문으로 들었소'를 집필한 정성주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일본 작가 이사카 코타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오는 26일 공개.

현혜선 기자 sunsh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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