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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이슈 세계와 손잡는 K팝

전원 일본인→ 앨범판매 2.6배…日으로 확 쏠리는 K팝, 괜찮을까 [TEN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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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이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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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뉴진스, 제로베이스원/사진제공=하이블레이블즈, WAKEONE, Sony Music Labels I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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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장에 진출하는 K팝 아티스트들이 최근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전원 일본인 K팝 아이돌 그룹'까지 탄생했다. 중국 활동이 어렵고, 미국은 성공하기 쉽지 않은 시장 환경속에서 일본이 최우선 해외 공략지로 자리매김한 영향이다. 다만 최근 데뷔하는 아이돌들이 대부분 일본을 타깃으로 하고 있어, 공급과잉에 따른 과다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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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유니코드/사진=텐아시아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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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그룹 유니코드가 데뷔했다. 유니코드는 전원 일본인 멤버로 구성된 최초의 K팝 그룹으로 관심을 끈 바 있다. 아직 정식 일본 데뷔는 하지 않았지만, 이들은 쇼케이스를 통해 한국 활동 이후 올해 안으로 일본 진출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유니코드의 데뷔는 최근 일본 시장을 향한 관심도가 높아진 K팝 산업의 현주소를 잘 보여주고 있다.

최근 일본 시장을 겨냥해 데뷔한 대표적 K팝 아이돌에는 그룹 NCT WISH가 있다. NCT WISH는 전체 6명 멤버 중 리쿠, 유우시, 료, 사쿠야 총 4명이 일본인이다. NCT WISH는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데뷔했으며, 데뷔 전 프리 데뷔 투어를 일본 9개 도시에서 24회에 걸쳐 진행했을 정도로 일본 시장 진출에 공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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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뉴진스/사진제공=하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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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뉴진스, 제로베이스원과 같은 기존 아이돌 그룹의 일본 시장 진출도 눈길을 끈다.

뉴진스는 내달 24일과 6월 21일 각각 한국과 일본에서 더블 싱글을 발매할 예정으로 일본 데뷔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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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제로베이스원/사진=텐아시아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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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베이스원은 지난 3월 싱글 'ゆらゆら -運命の花-'(유라유라 -운메이노하나-)를 통해 일본에서 데뷔했다. 제로베이스원은 일본 첫 싱글로 발매 첫 주 약 30만 장 이상 판매해 역대 해외 아티스트 데뷔 앨범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3월에 발매한 싱글은 일본 차트에서도 성과가 나타났다. 오리콘 주간 싱글 랭킹과 주간 합산 싱글 랭킹, 월간 싱글 랭킹 최정상을 휩쓴 것. 이들은 3월에만 누적 출하량 50만 장을 넘기며 일본 레코드협회에서 부여하는 골든 디스크 '더블 플래티넘' 인증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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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빌리프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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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릿은 아직 일본 데뷔를 치르진 않았지만 데뷔 앨범 'SUPER REAL ME'(슈퍼 리얼 미)에 대한 일본 반응이 좋아 향후 일본 진출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자리잡고 있다. 3월 25일 데뷔와 동시에 당일 일본 오리콘 '데일리 앨범 랭킹' 차트 정상을 밟은 데 이어 수록곡 'My World'(마이 월드)와 'Midnight Fiction'(미드나잇 픽션)도 순위권에 든 것.

이들의 성과는 수치로도 확인 가능하다. 하이브 일본 법인의 지난해 당기 순이익은 498억9000만원으로 하이브 해외 법인 가운데 가장 많으며, JYP엔터테인먼트의 일본 앨범 판매량은 2023년 299만6000장으로 전년(114만 3000장) 대비 2.6배 가량 급증했다.

국제음반산업협회(IFPI) '2023 글로벌 음악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음반 시장은 미국에 이은 세계 제2의 음반 시장이다. 2022년보다도 시장 규모가 5.4% 성장해 같은 기간 4.8% 성장한 미국 시장보다 가파른 성장 추이를 보여 더욱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일본 음반 시장은 일본 자국 노래, J팝이 점령하고 있다. K팝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10~20%대 수준이다. 이를 시장확대의 기회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일본 대중의 수요가 어느정도 한정돼있다는 이야기도 될 수 있다.

당분간 일본행은 이어질 예정이다. 동방신기가 여전히 인기인데다가 트와이스, 세븐틴 등 줄줄이 인기 그룹이 바통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공급도 많아진 만큼 시장이 확대되지 않는 다면 과다 경쟁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 한국과 일본의 외교관계 등에 따른 리스크도 언제나 고려해야 할 점이다. 일본을 공략함과 동시에 엔터사들의 시장 다양화에 대한 고민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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