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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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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선 ‘카더라’ 난무…윤 대통령 ‘쇄신책 장고’ 지지층도 등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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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 ‘미적’·난맥상만 ‘노출’…윤 대통령 지지율 20%대로 무너져

총선 참패 후 열흘 ‘책임 인정·사과·수습’ 안 보여…협치도 ‘아직’

인사 논란에 “비선 실세 누구냐” 비판 비등…조기 레임덕 조짐

경향신문

윤상현 “당 핵심을 폭파해야 할 때”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왼쪽에서 세번째)이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을 주제로 연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 의원은 “지금이야말로 당원분들이 우리 당 지도부, 국회의원, 핵심에 있는 사람들을 폭파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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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19일 4·10 총선 참패 뒤 10일째를 맞는다. 국정 쇄신 의지를 평가할 결정적 시기에 국정 방향타 전환, 인적·조직 쇄신 방안은 내놓지 못했다. 대신 인사와 총선 참패 입장 발표에서 거듭 내용·형식의 난맥상을 노출해 논란만 가중했다.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지며 조기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 현상) 조짐은 짙어졌다. 쇄신 의지를 보이지 못하고 실기했다는 지적이 여당 내에서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총선 참패 9일째인 18일에도 인적 쇄신과 민심 수습책 마련에 부심했다. 여권 관계자들과 직접 만나거나 통화하면서 의견 교환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최근 일부 국민의힘 당선인들과 통화하며 “국정 방향은 옳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 방향을 전환할 뜻이 없음을 재차 확인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지난 9일간 윤 대통령 중간평가 격인 총선 참패를 두고 ‘책임 인정 → 사과 → 수습 방향 제시’가 기대됐지만, 이 중 명확하게 이뤄진 것은 없었다. 책임은 “민심을 우리(국무위원) 모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두루뭉술한 인정으로, 사과는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를 통한 ‘전언 사과’로 정리됐다. 구체적인 쇄신책은 ‘고심 중’이고, 국정운영 파트너인 야당과 협치하려는 제스처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수시로 터진 논란으로 쇄신책 장고의 의미는 퇴색하고 대통령실 시스템 붕괴 비판만 부상했다.

전날 대통령실 관계자발로 윤 대통령이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각각 차기 국무총리와 대통령비서실장으로 검토한다는 보도가 잇따르자 대통령실이 “검토된 바 없다”고 바로잡았다. 공식적인 정무·홍보 라인이 배제된 채 관계자발로 정치적 파급력이 큰 후보군이 던져진 것을 두고 논란은 확산 중이다.

박영선·양정철 검토설에 대통령실 “아냐” “맞다” 혼선
국정 지지도 총선 뒤 11%P 급락…여당 내서도 비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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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국민의힘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책임 있는 사람은 정리를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전남 해남·완도·진도)은 “비선 실세를 밝혀 제2의 국정농단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마평 난맥상’은 초반부터 나왔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이 비서실장에 거론되며 여당은 물론 야당에서도 비판적 목소리가 분출됐다. 인적 쇄신 국면 첫출발부터 논란으로 시작한 셈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홍준표 대구시장을 만나 총리직을 제안했지만, 홍 시장이 고사하면서 총리에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비서실장에 장 의원을 각각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이르면 19일 새 총리 지명자와 차기 비서실장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 김 위원장이 야당 출신이긴 하지만 민주당과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임명한다면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여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장 의원이 기용될 경우 여당 내에서도 (향후 특검 법안 등에서) 이탈표가 생길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메시지 발표 후 ‘뒷수습 난맥상’도 반복되고 있다. 지난 16일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윤 대통령 메시지가 “국정 방향은 옳았지만 국민이 체감할 변화가 부족했다”로 요약되면서 쇄신 의지 자체가 도마에 올랐다. 4시간 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마무리 발언 등에서 “죄송하다”는 사과가 있었다고 밝힌 것 역시 사후약방문식 수습에 그쳤다는 평가가 많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에서 “예전 대통령들은 큰 선거 패배에 겸허하게 사과하고 고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행동에 옮기며 지지율이 반등했다. 그런 과정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초반 민심 수습 실패는 즉각적인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리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이날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윤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율은 27%에 그쳤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총선 직전(4월 1주) 조사보다 11%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30%선이 무너졌다. NBS 조사 기준으로 윤 대통령 취임 후 최저치다.

유승찬 스토리닷 대표는 통화에서 “제대로 된 반성을 하지 않고 국민들의 쇄신 요구에 안 하겠다고 하니 보수층도 실망하고 이탈하기 시작한 것”이라며 “20%대 지지율이 장기화하면 버티기 힘든 순간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유정인·유설희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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