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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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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홍준표-권영세 만나 총리인선 고심… 비서실장 정진석 등 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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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원로-전문가들과 연쇄 접촉… 홍준표, 4시간 만찬서 김한길 추천

장제원, 기능확대 정무수석 등 고려

사의표명 참모들 인선 관여 어려워

이관섭 실장 유임 권유 목소리도

동아일보

美韓 재계회의 위원장 만난 尹 “한미 경제협력 강화” 윤석열 대통령(왼쪽에서 세 번째)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에번 그린버그 미한 재계회의 위원장(왼쪽에서 두 번째)을 접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미동맹의 지속적인 발전과 한미 간 경제 협력 강화를 위해서는 양국 재계의 지지와 기여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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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총선 참패 후 인적 쇄신 방안을 구상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당 안팎 원로와 전문가 등 다양한 인사들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진, 원로, 당선인 등 당 안팎에서 쇄신을 위한 의견을 청취한 윤 대통령은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과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 등을 총리 후보자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洪 “대통령에게 김한길 추천”

홍준표 대구시장은 윤 대통령과 16일 만찬을 갖고 김 위원장을 총리 후보자에,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을 비서실장에 각각 추천했다. 홍 시장은 4시간에 걸쳐 이뤄졌던 윤 대통령과의 만찬에서 장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추천한 사실을 확인하며 “나는 그저 추천했을 뿐”이라고 18일 밝혔다. 만찬에 대해 “배석자 없이 윤 대통령과 두 사람만 함께했다”고 설명했다. 홍 시장은 비서실과 내각을 조속히 개편해야 한다고 조언하며 “사심과 야욕이 없는 총리 후보자, 정무 감각을 갖춘 비서실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한다. 장 의원은 홍 시장이 2017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였을 때 수석대변인을 지내는 등 친홍(친홍준표) 그룹으로 꼽혔다.

윤 대통령이 홍 시장에게 총리 후보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홍 시장은 “전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홍 시장과 윤 대통령은 총선 패배 요인을 비롯해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얘기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최근 국민의힘 중진인 권 의원과도 만나 쇄신 방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 후보자에는 김 위원장, 권 의원, 주호영 의원,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이 검토된다. 김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정치 입문 전부터 수시로 조언해 왔다.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문화관광부 장관 등을 지냈고, 민주당 출신 인사로 중도 이미지와 야당과의 소통도 강점으로 꼽힌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국회 인준 가능성과 야당과의 원활한 소통 능력 등을 검토하며 고심이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서실장에는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장 의원 등이 검토되고 있다. 윤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장 의원은 정무 감각이 있지만 “야권의 반발”이 우려 요소로 꼽힌다. 장 의원은 개편 후 기능이 대폭 확대될 정무수석 물망에도 오르내린다. 5선 의원인 정 의원도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정무수석비서관 등을 지낸 만큼 국회와의 소통에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충청권 출신인 점도 고려 요인으로 알려졌다. 호남 출신인 이 전 대표도 ‘통합형’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박근혜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 홍보수석 등 경험도 강점으로 평가된다. 인선 초반에 유력하게 검토되던 원 전 장관 이름도 다시 나오는 분위기다.

● “尹, 원로·전문가 만나 의견 청취”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에 대한 인선 검토 과정에서 불거진 대통령실 내부 혼선 등을 놓고 대통령실 보좌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인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해 한오섭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등이 사의를 표명하고 교체 대상에 오르내리면서 핵심 참모들이 적극적으로 인선에 관여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막바지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번 주에는 비서실장 등 인선을 발표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대통령실 내부에 있다”고 전했다. 인선이 늦어질수록 4·10총선 참패 국면이 장기화되고, 인적 쇄신 효과도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쫓기듯 인선을 할 수도 없는 만큼 이 실장에게 유임을 권유하는 목소리도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총선 참패 후 다양한 인사들을 접촉하면서 의견을 청취 중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최근 원로나 전문가 등 다양한 인사를 만나면서 국정 쇄신에 대한 조언과 인사 추천 등을 듣고 있다”며 “이미 사의를 굳힌 참모들에게 후임 인선을 다 맡기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당선인들에게도 직접 전화해 의견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시도지사 등과도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국민의힘 당선인은 “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민생을 좀 잘 챙겨야 한다는 의견을 드렸다”며 “국민을 섬기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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