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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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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픽 리뷰] 정보석, 하희라, 아날로그의 낭만...중장년층 사로잡은 연극 '러브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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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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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극, 뮤지컬의 주 관객층은 2030 여성. 그러나 연극 '러브레터'에는 중장년층 관객이 유독 많이 보인다. 그만큼 그들을 공략하는 요소가 많은 작품이다.

'러브레터'는 앤디와 멜리사, 두 사람이 50여 년에 걸쳐 주고받은 편지를 통해 인생과 사랑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미국 극작가 A.R.거니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다. 전 세계에서 다양한 언어로 공연된 스테디셀러다.

앞서 언급했듯 '러브레터'에는 중장년층 관객이 많다. 예매사이트 인터파크티켓 기준으로도 40~50대가 6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대다수 공연이 젊은 관객을 타겟으로 하는 와중에 중장년층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니, 공연계 다양성 확장 측면에서도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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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을 사로잡은 요인은 명확하다. 공감. 편지가 지닌 설렘에 대한 공감일 수도 있고, 인생 희로애락에 대한 공감일 수도 있다. 또한 출연 배우들도 중장년층에 익숙한 얼굴이니 더욱 반가울 수밖에.

극은 무대 위 두 사람이 서로 주고받은 편지를 읽는 것만으로 전개된다. 익숙지 않은 형식에 당황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생생한 편지글을 보고 듣다 보면 머릿속에서 또하나의 연극이 상연된다.

이를 가능케 하는 건 역시 무대 위 두 배우의 탁월한 연기력. 이번 시즌 앤디 역은 정보석, 박혁권, 멜리사 역은 하희라, 유선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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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드라마 '하늘아 하늘아'(1988) 이후 35년 만에 무대에서 재회한 정보석과 하희라는 역시나 베테랑답다. 어린아이부터 청년, 중년, 노년에 이르기까지의 인생 변화를 목소리만으로 그려낸다. 자유분방한 말괄량이 멜리사가 어떻게 무너져가는지, 순수하고 반듯한 앤디가 어떻게 변화해 가는지 자연스럽고도 명화한 감정 변화로 선보인다.

그들의 삶의 시간을 웃고 울며 따라가다 보면 뭉클한 감동이 밀려온다. 왜 그렇게 오랫동안 연기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지, 이유를 알게 해주는 명배우들이다.

편지라는 아날로그 매체 자체도 마음을 흔든다. 낭만이 있던 그 시절을 기억하는 관객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여기에 무대 소품과 라이브 음악 연주 역시 아날로그 콘셉트에 맞춰 구성됐다. 객석에 앉는 순간부터 몽글몽글한 분위기에 홀딱 매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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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적으로 사건이 묘사되거나 대화, 행동을 주고받지 않기에 자칫 지루하게 보일 수 있는 구성이다. 그러나 두 배우가 수시로 동선을 옮기고, 세트와 소품에 변화를 준다. 관객의 시선이 한 곳에 고정되지 않으니, 속도감을 충분히 체감할 수 있게 된다. 공감과 감동 외에 시각적 즐거움도 적지 않다.

중장년층이 많다고는 하나, 그들만 즐길 수 있는 작품은 아니다. 크게 올드한 느낌도 없다. 되려 요즘 보기 드문 아날로그 감성은 젊은층에 신선함으로 다가갈 수 있다. 또한 사랑과 우정이라는 보편적 주제. 어떤 식으로든 남녀노소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작품이다.

한편 '러브레터'는 오는 27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에서 공연된다.

사진=쇼앤텔플레이, 수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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