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미중 무역분쟁 반사이익 기대…조선·철강株 들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미국이 중국에 대한 무역 제재를 강화하는 움직임에 국내 조선·철강 업종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주요 조선주가 포함된 코스피200 중공업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99% 뛰어올랐다.

코스피 철강금속 지수도 3.49% 상승폭을 보이며 6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미국의 '중국 때리기'가 심화하고 있어 중국과 경쟁 관계에 있는 한국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날 한화오션은 14.83% 올라 8개월 만에 시가총액 10조원을 회복했다. HD현대중공업과 HD한국조선해양은 각각 8.09%, 6.32% 급등했다. 삼성중공업도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무역대표부는 조선·해양·물류 부문에서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전미철강노조(USW) 등 미국 내 노조 5곳이 불공정 무역에 대한 조사 청원을 제출한 바 있는데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이 소식에 중국과 글로벌 수주 실적 1위를 두고 경쟁 관계에 있는 한국 조선업에 대한 기대감이 유입된 걸로 보인다. 특히 한국 조선 업종은 올해 안정적인 수주를 바탕으로 실적 반등도 점쳐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 선박 수주액은 136억달러(약 18조36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연간 수주액(299억달러)의 45%를 한 분기 만에 달성한 것이다. 신조선가 지수도 17개월 연속 올라 2008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선박 건조 가격이 오르면 조선 업종 수익성이 개선된다.

1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슈퍼 301조'를 내세우며 중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 관세를 최대 3배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미국무역대표부에 지시했다고도 밝혔다. 이번 제안은 현행 7.5% 수준의 낮은 관세를 25%의 균일 관세로 인상하는 내용을 포함한다.

슈퍼 301조는 상대국의 불공정한 무역 관행으로 미국 업체들이 손해를 봤을 때 관세를 부과함으로써 미국 수출을 제한하도록 하는 조처를 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 정부의 보조금과 보호무역주의 정책으로 인해 불공정한 경쟁 환경이 조성됐다고 봤다.

이에 국내 철강주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포스코스틸리온은 전날 대비 10.76% 급등했다.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은 각각 5.12%, 4.57% 올랐다. 중소형 철강업체 중에서는 하이스틸이 오전 한때 상한가를 달성하기도 했다.

다만 중국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인상이 시행된다고 해도 실질적인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철강·알루미늄은 약 17억달러 규모로 미국 내 공급량의 1%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미국 수출 철강 물량도 2018년 이후 점차 축소돼 연간 200만t대에 머문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95% 오른 2634.70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5804억원, 기관이 696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6584억원을 털어냈다.

[명지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