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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박찬욱 영화 어떻게 찍나 보러왔다" '동조자' 박찬욱이 밝힌 험난했던 캐스팅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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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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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박찬욱 감독이 글로벌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캐스팅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은 18일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동조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작품 속 본업이 배우가 아닌 다양한 사람을 캐스팅했다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의 '동조자'는 ‘헤어질 결심’으로 제75회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후 선보이는 첫 번째 작품이자, BBC ‘리틀 드러머 걸’에 이어 두 번째로 연출한 글로벌 시리즈다.

박찬욱 감독은 글로벌 프로젝트라서 특별히 겪는 어려움은 없다며 "영화 만드는 사람들의 과정은 다 비슷하다. 배우들도 미국 베트남 한국 배우들은 다 비슷하다. 사용하는 용어도 비슷해서 오해 없이 소통할 수 있다. 물론 나는 통역이 필요한 사람이야 불편한 점이 없지는 않지만, 오래 함께한 사람이니까 통역의 존재를 잊어버리고 바로바로 의사소통한다"라고 말했다.

어려운 점은 캐스팅 과정이었다며 "베트남 사람을 많이 캐스팅해야 하는데 어려웠다. 그래서 주로 교포, 2세들을 캐스팅했다. 캐스팅 디렉터가 어마어마한 노력을 기울였다.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아시아 여러 나라의 베트남 계 배우부터 배우가 아닌 사람까지 영역을 넓혀서 베트남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고 몇천 명의 영상을 봤다. 캐스팅 된 사람 중에는 배우가 아닌 사람도 많고, 동네 극단에서 작은 역을 하거나 아예 다른 역을 가진 사람도 많다"라고 밝혔다.

박찬욱 감독은 "장군 역을 한 사람은 디즈니 웹 디자이너였다. 연기는 처음 해보는 사람"이라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으며 이어 "소령 역을 맡은 사람도 베트남의 유명한 영화감독이다. 연기는 처음 해보는 사람인데 박찬욱은 영화 어떻게 찍나 한 번 보러왔다고 하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 감독은 "그 사람들을 찾아내고 믿는 게 어려운 과정"이라며 "다양한 장르를 연기해야 하는데 도망가면 어떻게 하나,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까지 해가면서 집중해서 예리하게 판단해야 하는 건 물론이고 믿는 것에도 큰 용기도 필요했다. 프로 배우는 한 마디해서 알아들을 것도 몇 번이고 얘기하고 기본적인 것도 가르쳐줘야 할 것도 많았다. 전혀 경험 없는 사람들과 만들었다는 것에 그만큼 보람도 크다"라고 덧붙였다.

‘동조자(The Sympathizer)’는 자유 베트남이 패망한 1970년대, 미국으로 망명한 베트남 혼혈 청년이 두 개의 문명, 두 개의 이데올로기 사이에서 겪는 고군분투를 다룬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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