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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NBA 미국 프로 농구

NBA 토론토 포터, 불법 도박 관여 사실로 드러나 영구 출전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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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은 사실이었다. NBA(미 프로농구) 토론토 랩터스에서 뛰는 존테이 포터(25)가 스포츠 도박에 관여한 것으로 드러나며 영구 출전 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포터는 그동안 지난 1월과 3월에 열린 경기에서 3점슛을 일부러 던지지 않는 등 방식으로 자신의 기록을 조작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다. 승패가 아닌 특정 기록이나 이벤트에 돈을 거는 베팅에 관여했다는 것. 가령 1월 27일 LA클리퍼스전에서 포터는 3점슛을 던지지 않았는데, ‘포터가 3점슛을 시도하지 않는다’에 과도하게 베팅한 사람들이 많은 상금을 가져갔고, 3월 21일 새크라멘토 킹스와 경기에서는 ‘포터가 얼마나 뛰느냐’와 관련한 베팅을 한 사람들이 평소보다 큰돈을 따면서 포터가 아프다는 핑계로 출전 시간을 조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선일보

지난 3월13일(현지시각) 토론토 랩터스 존테이 포터(왼쪽)가 디트로이트 피스턴스와 원정경기에서 상대 제임스 와이즈먼 수비를 돌파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USA TODAY Sports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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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한국 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NBA 사무국은 해당 의혹 등을 조사한 결과 포터가 도박에 관여한 것으로 확인돼 영구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포터는 NBA 2부 리그인 G리그에서 뛸 때도 경기 내부 정보를 도박사들에게 흘렸고, 자신이 다쳐 뛸 수 없는 경우엔 이를 미리 특정 도박사에게 알려주기도 했다.

포터는 또 G리그에서 뛸 당시 적어도 13차례 NBA 경기에 다른 사람 계정을 이용해 베팅했고, 이를 통해 약 2만2000달러(약 3000만원)를 번 것으로 드러났다. NBA 사무국은 “계속 조사 중이며 미 연방 검찰과도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터는 1999년생으로 키 208㎝에 파워포워드 자리에서 주로 뛰는 선수다. 미주리대를 나와 주로 NBA G리그를 전전하다 2020-2021시즌 멤피스 그리즐리스, 2023-2024시즌 랩터스에서 뛰었다. NBA 통산 성적은 37경기 출전, 경기 당 평균 3.7점 2.6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었다. 덴버 너기츠에서 활약 중인 마이클 포터 주니어 동생이기도 하다. 그리즐리스에서 연봉 190만달러를 받았고, 랩터스에선 41만달러 정도를 수령한 것으로 추산됐다. G리그 연봉을 합쳐 지금까지 270만달러(약 37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현지 언론들은 “MLB 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불법 도박에 관여한 데 이어 NBA에서는 선수가 직접 도박에 연루된 경우가 나왔다”며 “스포츠 도박 업계가 근래 크게 성장하면서 이런 사례가 더 늘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배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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