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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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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승 퍼터'로 버디 11개…고군택, KPGA 파운더스컵 1R 61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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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고군택의 드라이버 티샷.
[K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예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개막전을 비롯해 3승을 올렸던 고군택이 올해 두 번째 대회에서 시즌 첫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고군택은 18일 경북 예천의 한맥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PGA 투어 파운더스컵(총상금 7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11개를 뽑아내 11언더파 61타를 몰아쳤다.

오전 티오프 선수 가운데 고군택은 6언더파 66타를 친 공동 2위 그룹에 한참 앞선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61타는 2021년 제네시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적어냈던 고군택의 개인 최소타 62타보다 1타 적은 새 기록이다.

KPGA 투어 18홀 최소타 기록인 60타는 넘어서지 못했지만, 61타도 고군택 이전에는 8명만 경험한 드문 타수다.

이번에 처음 KPGA 투어 대회를 개최한 한맥 컨트리클럽의 코스 레코드도 예약했다.

고군택은 이날 그린에서 펄펄 날았다.

그린을 6번이나 놓쳤지만 모조리 파세이브를 했고 12번 버디 기회에서 11개의 버디를 잡아냈다.

이날 고군택은 불과 21개의 퍼팅으로 18홀을 끝냈다.

고군택은 "샷은 크게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퍼터가 정말 되는 날이었다. 갖다 대면 들어갔다"고 활짝 웃었다.

버디 11개 가운데 홀에 빠짝 붙여 넣은 버디 퍼트는 2개뿐이었는데 고군택은 "들어가면 좋고 안 들어가도 괜찮은 애매한 거리의 버디 퍼트를 1개 빼고는 다 넣었다"고 말했다.

놀라운 그린 플레이에 퍼터 교체도 한몫했다.

지난 주 시즌 개막전이자 타이틀 방어전이었던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새 퍼터를 들고 나갔다가 공동 24위라는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에 그친 그는 이번 대회에는 원래 쓰던 퍼터로 바꿔 들었다.

지난해 3승을 안겼던 퍼터를 다시 손에 쥔 고군택은 "똑같은 제조사 제품이지만 느낌이 다른 퍼터"라면서 "좀 부드러운 터치감인데 오늘은 잘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고군택은 "사실 버디 11개는 나도 몰랐다. 7, 8언더파 정도라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10번 홀에서 시작한 고군택은 파5 홀 네곳에서 모두 두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려 버디를 잡아냈고, 12∼15번 홀과 18번 홀부터 3번 홀까지 두 번이나 4연속 버디 행진을 펼치기도 했다.

고군택은 지난 대회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건 난생처음 치러보는 타이틀 방어전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라고 밝혔다.

"생각이 많았다. 너무 떨었다"는 고군택은 "다음번 타이틀 방어전은 좀 더 편한 마음으로 치를 수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첫날부터 타수를 확 줄여놓은 고군택은 "코스가 짧은데 그린이 단단하다. 쇼트 아이언으로 그린에 공을 잘 세우고 퍼트가 얼마나 들어가느냐가 관건"이라면서 "나흘 동안 20언더파는 쳐야 우승할 수 있을 듯하다"고 내다봤다.

고군택은 "어쨌듯 오버파를 쳐서는 안 된다"면서 "내일 2라운드는 오늘처럼 하면 좋겠지만, 절반만 해도 만족하겠다"고 말했다.

박은신, 김태호, 박성준, 이성호, 윤성호 등이 6언더파 66타를 쳐 고군택을 추격했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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