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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노진주 기자] 해리 케인(30, 바이에른 뮌헨)이 '4강행' 기쁨을 표출하기보다 상대팀 선수인 부카요 사카(22, 아스날)를 껴안았다. 무슨 사연일까.
케인은 18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아스날과의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에 풀타임 출전해 팀의 1-0에 일조했다. 결승골 주인공은 키미히다.
1차전 원정에서 2-2로 비겼던 뮌헨은 홈에서 이겨 1,2차전 합계 스코어 3-2로 4강에 올랐다.
뮌헨이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전반 3분 오른쪽 측면에서 키미히가 반대편에 있는 케인을 보고 반 박자 빠른 크로스를 올렸다. 수비 2명의 적극적인 방해 속에서도 케인은 기어코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공은 주먹 하나 차이로 골문 밖으로 향했다.
아스날도 공격을 시도했다. 전반 7분 마르티넬리가 과감한 중거리포로 선제골을 노렸다. 그러나 골문을 한참 벗어났다.
뮌헨이 무섭게 득점 사냥에 나섰다. 전반 15분 자네가 빠른 속도로 오른쪽을 파고들더니 박스 안 각이 없는 상황에서도 슈팅으로 마무리지었다.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22분 뮌헨이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다. 역습 상황에서 파생된 기회에서 마즈라위가 왼쪽 골대 부근에서 반대편을 보고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데굴데굴 굴러간 공은 골문을 외면했다. 수비 맞고 굴절된 영향이 컸다.
아스날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전반 33분 마르티넬리가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낮고 빠른 크로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전은 0-0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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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1분 뮌헨이 땅을 쳤다. 골대 불운에 울었다. 키미히가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보고 고레츠카가 날아올라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때렸다. 뮌헨 선수들은 크게 아쉬워했다.
계속 두드리던 뮌헨이 드디어 골을 뽑아냈다. 후반 18분 수비 방해를 전혀 받고 있지 않던 게레이로가 골문 중앙 앞에 있던 키미히를 보고 공을 올렸다. 공에 머리를 정확히 갖다댄 키미히가 시원하게 아스날 골망을 흔들었다.
김민재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후반 31분 마즈라위가 나가고 김민재가 투입됐다. 김민재는 왼쪽 수비수 역할을 맡았다.
아스날이 좋은 기회를 놓쳤다. 후반 34분 제주스가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이한 뒤 빠르게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공은 하늘로 향했다. 이미 제주스가 공을 받을 때 오프사이드였다.
후반 43분 오심이 나왔다. 아스날의 외데가르드가 박스 오른쪽 측면에서 땅볼 슈팅을 시도했다. 이는 노이어 골키퍼 손 맞고 나갔지만, 심판은 골킥을 선언했다.
후반 44분 자네가 나가고, 다요 우파메카노가 들어왔다. 후반 추가시간 4분이 주어졌다. 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경기는 뮌헨의 1-0 승리로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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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케인의 기록은 썩 좋지 못하다. 그는 슈팅 정확도 0%(0/2), 기회 창출 1회, 상대편 박스 내 터치 1회, 볼 뺏김 1회, 지상 볼 경합 성공률 60%(3/5), 공중 볼 경합 성공률 80%(4/5), 반칙 1회 등을 기록했다.
득점을 넣어야 하는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선 케인이지만, 기록상으로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여줬다고 보기 어렵다. 기본적으로 슈팅에 정확도가 없었다. 그는 선발 출전한 뮌헨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6점대 평점(6.8)을 받았다.
그러나 케인은 키미히의 헤더 결승골로 4강으로 향한다.
그는 경기 후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동료’ 아스날 오른쪽 측면 공격수 부카요 사카를 찾았다. 그리곤 안아줬다. ‘무관’ 설움을 잘 아는 케인이 절친한 동료인 사카의 ‘탈락’ 마음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외신 ‘런던 월드’는 “케인은 경기 후 실망한 사카를 끌어안고 위로했다. 진정한 클래스를 보여줬다. 그는 윙어 사카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보낸 것처럼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2020년 10월 잉글랜드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른 사카는 통산 32경기 나서 11골을 넣었다. 케인은 국가대표 통산 89경기에 나서 62골을 기록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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