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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최정에 사과…절대 고의 아냐" 침울한 승리 투수, KIA 크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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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교체되는 SSG 최정.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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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에 맞은 최정 선수에게 사과드리고 절대 고의가 아니었음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는 승리 투수가 됐지만 고개를 숙여야 했다.

크로우는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SSG 랜더스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크로우는 5이닝 3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 투구를 펼쳤고, KIA도 11 대 3으로 대승을 거두며 리그 1위를 공고히 했다.

올 시즌 한국 무대로 건너와서 5경기에서 4승. 그러나 크로우는 맹활약을 펼치고도 웃지 못했다. 1회말 실투 때문이다.

당시 크로우는 기분 좋게 출발했다. SSG 선두 타자 최지훈과 2번 타자 추신수를 각각 1루수 라인 드라이브 아웃, 삼진으로 잡아내 아웃 카운트 2개를 만들었다.

이후 타석에 들어선 선수는 최정이었다. 이날 수많은 팬들은 최정의 홈런을 기다리고 있었다. 전날 통산 467호 홈런을 터뜨려 'KBO 리그 최다 홈런' 기록 공동 1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정이 1개의 아치만 더 그리면 전설 이승엽 두산 감독을 넘어 통산 홈런 단독 1위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최정을 상대한 크로우는 초구를 141km 체인지업으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이후 2구째 150km 직구를 던졌지만 이 공은 최정의 옆구리 쪽으로 향했다.

공에 맞은 최정은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고, 부축을 받으며 경기장을 떠났다. SSG 이숭용 감독은 대주자 박지환과 교체를 지시했다. 당시 최정의 홈런을 기대하고 경기장을 찾은 SSG 팬들은 예상 밖 상황에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최정은 병원에서 좌측 갈비뼈 미세 골절 진단을 받았다. 이로써 최소 한 달은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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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훔치는 KIA 크로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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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우도 최정이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며 연신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모자를 벗고 최정에게 사과했고, 최정 역시 이를 받아줬다.

경기가 끝난 뒤 크로우는 자신의 SNS에 재차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크로우는 "오늘(17일) 일어났던 일에 대해서 사과드리고자 글을 올리게 됐다"며 한국말로 사과문을 적었다.

크로우는 "우선 공에 맞은 최정 선수에게 사과드리고 절대 고의가 아니었음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당 일에 대해 팬 여러분이 많이 놀라셨던 점에 대해서도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크로우는 "다만, 제 가족을 언급하며 다소 지나친 욕설이나 폭언은 자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며 "항상 열렬한 응원과 전폭적인 지지를 해주시는 KBO 팬 여러분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오늘 있었던 사구 관련해 사과 말씀드린다"고 글을 맺었다.

이날 경기가 끝난 직후에도 크로우는 최정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KIA 사령탑 이범호 감독 역시 SSG 이숭용 감독에 사과의 뜻을 밝혔고, KIA 베테랑 타자 최형우는 최정의 부상이 걱정된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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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크로우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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