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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EU 무역 수장, 미·중 긴장 고조에 ‘무역의 무기화’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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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브로브스키스 EU 수석부집행위원장 “EU도 방어 용의”

“美 철강 관세, 광범위한 영향 미칠 것”



헤럴드경제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경제·통상 담당 수석부집행위원장.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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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최대 25%의 관세 부과를 지시한 가운데 유럽연합(EU) 무역 수장이 ‘무역의 무기화’를 경고했다.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EU 집행위원회 경제·통상 담당 수석부집행위원장은 16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정학적 지형은 변화하고 있고, 점점 분절화하고 있고, 갈등이 더욱 심해지고 있으며 우리는 무역의 무기화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 보호주의’가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대한 해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EU는 새로운 무역 환경에서 스스로를 방어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돔브로브스키스 수석부집행위원장은 “우리는 분쟁이 더 많아진 이 세계에서 EU가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중국과 미국이 “규칙에 따라 행동하기”를 거부하는 상황에서 EU가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급격한 변화”를 겪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돔브로브스키스 수석부집행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를 3배로 인상하라고 미 무역대표부(USTR)에 지시한 후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불공정한 통상 관행을 지적하며 중국산 특정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의 평균적 관세를 현재 7.5%에서 25%로 올릴 것을 권고했다.

이러한 조치는 근본적으로 미국에서 중국산 철강 판매를 배제하고 중국 제품을 다른 국가 제품으로 재배치할 가능성이 있다.

돔브로브스키스 수석부집행위원장은 이 방안이 EU에 분명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EU 대표들이 현재 미국과 대(對)중국 관세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세계 철강 시장은 서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더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이든의 이번 지시로 중국의 과잉 생산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은 더욱 고조됐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들은 중국이 국제 시장에 값싼 상품을 쏟아내 자국 기업들을 약화시킨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는 강하게 반박하는 상황이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지난주 중국이 태양광 발전, 전기차,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면서 중국의 친환경 에너지 수출에 대한 추가 관세를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역시 EU가 중국과의 무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돔브로브스키스 수석부집행위원장은 “필요하다면 EU는 우리 경제와 우리 기업들을 지키기 위해 일어설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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