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축구 레전드 박지성과 이영표 이후 19년 만에 코리안리거 2명이 챔피언스리그 4강 무대에 올라갔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이 모두 끝나면서 총 4팀이 준결승 무대로 향했다. 8강을 넘어서면서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된 4팀은 PSG(프랑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바이에른 뮌헨(이하 독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이다.
도르트문트는 8강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를 만났다. 1차전에서 1-2로 패했지만 홈에서 열린 8강 2차전에서 4-2로 승리해 합산 스코어 5-4로 준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강인이 뛰고 있는 PSG도 바르셀로나(스페인)를 상대로 역전 드라마를 쓰면서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8강 1차전은 PSG의 2-3 패배로 끝났지만, 원정에서 수적 우위를 활용해 2차전을 4-1 대승으로 마무리 지어 합산 스코어 6-4로 바르셀로나를 격파하고 4강에 안착했다.
뮌헨과 레알은 18일(한국시간)에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먼저 아스널(잉글랜드)를 상대한 뮌헨은 8강 1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둔 후 홈에서 열리 2차전에서 요주아 키미히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해 2019-20시즌 이후 4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무대에 올라갔다.
이날 벤치 명단에 포함된 대한민국 수비수 김민재는 팀이 1-0으로 리드하고 있는 가운데 후반전 교체로 투입돼 팀의 승리를 지켜내면서 4강 진출에 기여했다.
레알은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간신히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난 8강 1차전에서 난타전을 벌이며 3-3 무승부를 거둔 양 팀은 2차전에서도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정규 시간 내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연장전을 넘어 승부차기에 들어갔고, 승부차기에서 레알이 4-3으로 승리해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한번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참가하는 4팀에 합류했다.
준결승에 올라가는 4팀이 확정된 가운데 사전에 추첨된 대진표에 따라 PSG는 4강에서 도르트문트를 상대하고, 뮌헨은 레알과 격돌한다.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은 모두 오는 5월 1일 오전 4시에 열린다. PSG는 준결승에서 원정 경기를 먼저 치르고, 반대로 뮌헨은 홈경기를 먼저 진행한다.
한편, 이강인과 김민재가 뛰고 있는 PSG와 뮌헨이 나란히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오르면서 유럽에서 활약 중인 코리안리거 2명이 나란히 '별들의 전쟁'이라 불리는 유럽 최고의 무대 준결승에 올라가는 기염을 토해냈다.
이강인과 김민재 이전에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무대를 밟은 한국 선수는 박지성과 이영표, 손흥민까지 단 3명에 불과했다.
특히 박지성과 이영표는 지난 2004-05시즌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휘하던 네덜란드 강호 PSV 에인트호번에서 함께 뛰며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라 이탈리아 최고 명문 AC밀란과 맞서 싸웠다. 4강 2차전에선 박지성이 한국인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골을 터트리는 일도 있었다.
박지성은 이후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에 준결승 무대를 누볐으며 2008년엔 결승전에도 출전했다.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3호 한국인은 토트넘 홋스퍼와 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다. 토트넘은 지난 2018-2019시즌 맨체스터 시티를 누르고 4강에 올라 네덜란드 아약스와 붙었다. 이 때 손흥민이 2경기를 다 뛰었고 팀의 결승행에 보탬이 됐다.
손흥민이 4강 진출에 성공한 후 5년 만에 이강인이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올라갔다. 바르셀로나와의 8강 2차전 때 후반 32분에 교체 출전한 이강인은 팀의 4강 진출이 확정되자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준결승에 진출한 정말 아름다운 저녁이다"라며 "경기장을 찾아주신 팬들에게 감사하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강인에 이어 김민재도 뮌헨이 준결승에 올라감에 따라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한 5번째 코리안리거가 됐다. 또 이강인과 함께 대회 준결승에 올라가면서 에인트호번 시절 박지성과 이영표 이후 19년 만에 코리안리거 2명이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라가게 됐다.
이강인과 김민재가 나란히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올라간 가운데 대진표에 따라 한국 팬들이 기대하고 있는 코리안 더비는 PSG와 뮌헨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올라가야 성사된다.
PSG와 뮌헨은 지난 2019-20시즌 때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맞붙은 적이 있다. 당시 결승전은 뮌헨의 1-0 승리로 끝났는데 PSG와 뮌헨이 5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두고 재전을 펼칠지, 또 한국 선수 2명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그라운드를 누비는 진풍경이 연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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