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진출이 걸려 있는 중요한 일전을 앞둔 가운데 김민재가 다시 한번 벤치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에른 뮌헨은 오는 18일(한국시간) 오전 4시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아스널과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치른다.
뮌헨은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명문 아스널을 만났다. 두 팀은 10일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8강 1차전에서 두 골씩 주고 받으며 2-2 무승부를 거뒀다.
당시 전반 12분 부카요 사카의 선제골로 아스널이 리드를 잡았지만, 전반 18분과 32분에 세르쥬 그나브리의 동점골과 해리 케인의 역전 페널티킥골이 터지면서 뮌헨이 경기를 뒤집었다. 아스널은 리드를 잃어버렸지만 후반 31분 교체 투입된 레안드로 트로사르가 동점골을 넣으며 패배를 면했다.
1차전이 무승부로 끝남에 따라 8강 2차전 승자가 준결승에 오르게 됐다. 국내 컵대회를 모두 탈락하고, 분데스리가 우승도 바이엘 레버쿠젠에 넘겨준 뮌헨은 무관으로 시즌을 끝마치지 않으려면 반드시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해야 한다.
경기 시작까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이탈리아 매체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뮌헨과 아스널의 선발 라인업을 예상했다. 이때 김민재가 지난 8강 1차전에 이어 다시 한번 아스널전을 벤치에서 출발할 것으로 예상해 눈길을 끌었다.
매체는 뮌헨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이 4-2-3-1 전형을 내세울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 라인업에서 마누엘 노이어가 골문을 지키고, 하파엘 게헤이루, 에릭 다이어, 마테이스 더 리흐트, 요주아 키미히가 백4를 구성했다. 3선은 레온 고레츠카와 콘라트 라이머가 지켰고, 2선에 자말 무시알라, 토마스 뮐러, 르로이 자네가 배치. 최전방 원톱 자리에 해리 케인이 이름을 올렸다.
이어 미켈 아르테타 감독의 아스널은 뮌헨에 맞서 4-1-4-1 전형을 꺼내들 거라고 주장했다. 다비드 라야가 골키퍼 장갑을 끼고, 올렉산드르 진첸코, 가브리에우 마갈량이스, 윌리엄 살리바, 벤 화이트가 백4를 형성했다. 3선엔 조르지뉴만 배치됐고, 2선에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데클란 라이스, 마르틴 외데고르, 부카요 사카가 출전했다. 마지막으로 최전방에서 카이 하베르츠가 뮌헨 골문을 노릴 것으로 봤다.
뮌헨 레프트백 알폰소 데이비스가 지난 8강 1차전에서 경고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1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가운데 매체는 게헤이루가 레프트백으로 선발 출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 중인 자네의 선발 출전을 점쳤다.
한편, 매체가 아스널전 센터백 듀오로 다이어와 더리흐트가 선택하면서 김민재가 또다시 벤치를 지킬 확률이 높아졌다.
지난 2022년 여름 이탈리아 명문 SSC나폴리로 이적해 빅리그에 입성한 김민재는 놀라온 활약을 펼치며 나폴리의 세리에A 우승에 일조하면서 리그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됐다. 나폴리에서 보여준 활약상으로 2023 발롱도르 투표에서 22위를 차지했다.
세계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으로 등극한 김민재는 지난해 여름 이적료 5000만 유로(약 724억원)에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뮌헨에서도 전반기 때 매 경기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며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센터백임을 증명했지만, 후반기 들어와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김민재는 뮌헨에서 7경기 중 6경기를 벤치에서 출발했다. 유일한 선발 출전 경기는 지난 7일 FC하이덴하임과의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28라운드 원정 경기이지만, 이날 김민재는 후반전에 3골을 실점해 2-3 패배 원흉으로 지목돼 혹평을 받았다.
하이덴하임전 이후 김민재는 벤치로 돌아가면서 아스널과의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과 분데스리가 29라운드 쾰른전을 결장했다. 쾰른전에서 센터백 조합으로 나선 다이어와 더리흐트가 무실점 승리를 거두면서 김민재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직전 경기에서 다이어와 더리흐트가 안정적인 경기력을 펼쳤기에 가제타를 비롯한 여러 매체들은 아스널과의 8강 2차전에서 뮌헨의 센터백 조합이 바뀌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민재가 센터백 주전 경쟁에서 밀리자 일각에선 레프트백 출전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이는 투헬 감독이 직접 거론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투헬 감독은 쾰른전이 끝난 후 경고 누적으로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때 결장하는 데이비스의 대체자에 대해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오른발잡이라 아마 잘 맞을 거다. 마즈라위는 국가대표팀에서 왼쪽 수비수로도 뛰고, 오른발로 사카의 왼발에 맞섰다"라며 "또 그는 게헤이루보다 약간 더 수비적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게헤이루도 레프트백에서 뛸 수 있으니 한 번 봐야 한다. 이것이 우리의 두 가지 선택 사항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게헤이루 선발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니면 미친 짓을 해서 김민재나 다요 우파메카노를 레프트백 자리에 둘 수도 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민재는 프로 데뷔한 이후 줄곧 센터백 자리에서 뛰었다. 신인 시절 팀 사정으로 라이트백으로 뛴 적도 있긴 하지만 커리어 대부분을 중앙 수비수로 보냈기에, 만약 아스널전에서 레프트백으로 나선다면 김민재는 굉장히 생소한 자리에서 경기를 뛰게 된다.
다만 가제타는 레프트백 자리에 전문 풀백인 게헤이루 선발을 예상하면서 투헬 감독이 모험을 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결국 김민재는 지난 아스널 원정에 이어 다시 한번 벤치에서 동료들을 응원하며 출전 기회를 기다릴 확률이 높아졌다.
사진=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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