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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도하, 김환 기자) 황선홍 감독이 중국에 '황선홍 공포증'을 심을 수 있을까.
이번에도 한국이 중국을 상대로 승리한다면 중국은 '공한증(한국과의 대결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닌 황선홍 감독을 두려워하는 '공황증'을 느낄 만하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23세 이하(U-23) 국가대표팀(올림픽 대표팀)은 19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중국과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겸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B조 2차전을 치른다.
황선홍호는 17일 치러진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이영준이 선제 결승포에 힘입어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경기 전부터 대회 첫 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황선홍 감독은 "첫 번째 경기가 상당히 힘들다. 여러가지 변수가 많았던 상황에서 우리도 어려운 경기를 했다"라면서 "하지만 승리에 대한 선수들의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했다. 그 덕에 승리할 수 있었다"라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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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공격의 짜임새가 부족하고 패턴 또한 단조로웠다는 비판을 듣기는 했으나, 어쨌든 중요했던 UAE전에서 승전고를 울린 한국이다. 이제 UAE전은 뒤로 하고 다가오는 중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 집중해야 할 때다.
황선홍호는 중국전에서도 승리할 경우 조별리그 2승으로 사실상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다. 3차전인 일본과의 '한일전'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들고 8강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황선홍 감독은 중국 U-23 대표팀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다.
황선홍 감독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앞서 지난해 6월 중국과 치른 두 차례 원정 경기에서 중국을 파악했다. 첫 경기는 상대의 거친 반칙에도 완승을 챙겼다. 2차전은 선수 보호가 우선이다보니 결과는 좋지 않았으나 본고사에서 중국을 혼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중국을 다시 만난 뒤 우월한 수준을 보여줬고, 2-0으로 제압하며 4강에 올랐다. 5만 관중이 운집한 경기장을 도서관으로 만들었다.
약 반 년 만에 중국과의 리턴 매치를 앞둔 황선홍 감독은 UAE전에 앞서 2시간 반 먼저 열린 일본과 중국의 경기를 지켜보며 2차전을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감독이 관전한 경기에서 중국은 이른 시간 일본에서 퇴장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뒤집지 못해 0-1로 졌다. 중국은 득점을 만들기 위해 필드 플레이어가 아닌 2m 후보 골키퍼를 교체 투입, 후반 막판 최전방에 배치해 포스트플레이를 펼치는 황당한 교체 전술을 사용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UAE전이 끝난 뒤 중국을 평가해달라는 중국 취재진의 질문에 황 감독은 일본이 이른 시간 퇴장 악재를 맞아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할 수 없었다면서도 "중국이 한 달 정도 함께 합숙하면서 지낸 걸로 알고 있다"라며 중국에 대해 꿰고 있다는 뉘앙스를 물씬 풍겼다.
중국과의 경기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하는 건 중국의 '소림 축구'로 통칭되는 격투기 축구다. 중국은 경기 내용과 전혀 상관없이 거친 플레이를 일삼는 것으로 유명하다. 오히려 '소림축구'가 재밌는 별명으로 느껴질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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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은 지난해 원정 친선경기 당시 중국의 거친 파울을 경험한 바 있다. 당시 엄원상과 조영욱이 계속되는 중국의 견제 속에 결국 부상을 입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번 대회에서 치르는 중국전 역시 선수들의 부상 가능성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한국은 황선홍 감독이 공개적으로 부상자들을 언급할 정도로 이미 UAE전에서 부상자가 다수 발생한 상태다.
새로운 어려움이 생겼지만, 황선홍 감독이 중국을 잘 파악하고 있기에 걱정은 덜하다. 황선홍호가 다가오는 중국전에서 승리한다면 한국은 이제 중국에 '공한증'과 함께 '공황증'을 심을 수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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