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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인기 예능프로그램 '나는 솔로(SOLO)'가 프로그램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보다 밖에서 벌어지는 제작 환경의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유튜브를 통한 부분 유료화 시도와 방송작가들에 대한 '갑질' 논란까지, '나솔'이 뜨겁다.
최근 ENA, SBS플러스 공동 제작 예능 프로그램 '나는 솔로(약칭 나솔)'는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남규홍 PD와 그가 대표로 있는 제작사 촌장엔터테인먼트의 행보로 이목을 끌고 있다. 촌장엔터테인먼트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해 온 '나는 솔로' 기수별 라이브 방송과 같은 일부 콘텐츠들을 유료 가입자 전용으로 공개하겠다고 밝히는가 하면, 남규홍 PD와 그의 딸이 엔딩 크레딧 '작가'란에 이름을 올리며 방송작가들에 대한 권리를 침해했다는 논란을 야기한 것이다.
먼저 터진 건 '나는 솔로'의 부분 유료화 논란이었다. 촌장엔터테인먼트 측이 공식 SNS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부분 유료화 방침을 밝혔고, 이에 시청자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나솔'의 방송사이자 공동 제작사인 ENA와 SBS 플러스는 촌장엔터테인먼트의 행보에 "상의된 적 없다", "프로그램 권리에 대한 견해 차이가 있는 것 같다"라고 당혹스러움을 표했다. 결국 논의 끝에 촌장엔터테인먼트는 유튜브 부분 유료화 방침을 취소했다. 이미 가입한 유튜브 채널 유료 가입자들에 대해서는 금액에 따른 소정의 선물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잠잠해지는가 싶던 '나솔'을 두고 이번엔 엔딩 크레딧이 도마 위에 올랐다. 엔딩 크레딧에 남규홍 PD와 프로그램을 함께 하는 후배 PD들은 물론 남규홍 PD의 딸까지 '작가'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이와 관련 남규홍 PD는 최초 보도한 매체를 통해 그의 딸이 자막을 다는 일을 다 한다며 PD와 작가의 정확한 분업 등을 이유로 항변했다. 그러나 다수의 예능 PD들이 프로그램에 직접 자막을 달아왔지만 '작가'가 아닌 '연출', 'PD'로 프로그램에 이름을 올려온 바. 남규홍 PD의 주장은 큰 힘을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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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 촌장엔터테인먼트가 작가들에게까지 돌아가는 '억대'에 이르는 재방료를 탐낸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촌장엔터테인먼트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작가 재방료는 촌장엔터에서 일하는 작가 중 협회 소속 작가가 없기 때문에 지금까지 지급된 적이 한 번도 없다. PD들도 작가 스크롤이 있다고 해 재방료를 받지는 못한다. 작가의 재방료는 방송작가 협회 회원의 경우 자동으로 나오지만, 그것이 얼마인지 누구에게 어떻게 가는지 절차도 방식도 금액도 모른다"라고 반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작가들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이에 방송작가협회,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지부 등이 성명을 내고 남규홍 PD를 규탄했다. 직업윤리를 위반하고 방송작가들에 대한 명백한 '갑질'이라는 이유에서다. 또한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지부는 촌장엔터테인먼트를 서면계약 위반과 권리침해로 예술인권리보장법을 위반했다며 문화체육관광부에 신고까지 했다.
두 번째 '돌싱' 특집이었던 16기를 통해 지난해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나는 솔로'. 수많은 패러디와 풍자를 나을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던 '나솔' 16기다. 출연자들의 사생활을 둘러싸고 논란과 비판의 목소리도 높았지만 프로그램 자체의 화제성과 재미를 부인하는 목소리는 없었던 바. 이에 힘입어 '나는 솔로'는 소위 '도파민'으로 대표되는 자극에 치우쳤다는 비판에도 계속해서 인기 연애 예능으로 관심을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나솔'을 둘러싼 논란은 프로그램 안에서 벌어지는 게 아닌 제작진이 자초한 논란이라는 점에서 씁쓸함을 남긴다. 대중의 반발을 사고 콘텐츠 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읽지 못한 부분 유료화 시도부터 함께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동료인 방송작가들에 대한 몰이해까지. 진심 어린 사과 없이 단순 해명 만으로 감싸기엔 모두 선을 넘는 행보다. 이대로 '나는 솔로'는 그들만의 솔로나라에만 박히려 하는가. / monamie@osen.co.kr
[사진] ENA, SBS플러스 제공.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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