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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2층버스' 무너트린 황선홍호, 이젠 '크랙'의 시간…정상빈 기다리는 이유 [도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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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도하, 김환 기자) '크랙'이 움직일 시간이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23세 이하(U-23) 국가대표팀(올림픽 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겸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후반 추가시간 터진 이영준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극장승을 거뒀다.

초반부터 패스를 돌리며 점유율을 높인 한국은 서서히 경기 주도권을 가져왔다. 허리의 이강희를 중심으로 한 패스 플레이와 풀백들의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활용한 측면 공격으로 UAE 수비진을 흔들었다.

이 과정에서 상대 골망을 두 번이나 흔들었지만, 모두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전반전에는 안재준이, 후반전에는 강성진이 상대 골문을 열었으나 오프사이드로 인해 고개를 떨궜다.

경기 결과를 바꾼 건 이영준의 결승골이었다. 이영준은 후반 추가시간 4분 이태석이 코너킥에서 올린 공을 헤더로 연결해 선제 결승골을 뽑아내며 한국에 승리를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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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호가 심혈을 기울인 세트피스에서 득점이 터진 점은 고무적이다. 사실 어느 강팀도 잔뜩 웅크린 상대팀과 맞서 '뚝배기'로 불리는 선 굵은 축구를 하기 마련이다.

물론 경기를 전체적으로 봤을 때 경기력 면에서 아쉬운 부분들은 분명히 있었고 황선홍 감독도 이를 시인했다.

전반전 초반 경기력은 상당히 좋았던 반면 한국은 후반전 들어 상대 수비를 뚫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UAE가 전반전보다 더 촘촘하게 수비하자 한국의 공격 전개는 벽에 부딪혔다. UAE의 수비가 풀어진 시간은 이영준의 선제골이 터졌던 후반 추가시간 4분 이후 10분 정도였다. 이날 경기 후반전 추가시간은 12분이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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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도 분명 아쉬운 점들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황선홍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공격 지역에서 하프 스페이스를 공략하려고 했는데 원활하지는 않았다. 단조로움이 없었다고 하기도 힘들다"라고 말했다.

'크랙' 유형 선수의 필요성이 생각나는 경기였다. 일대일 상황에서 개인 능력으로 우위를 점하고 상대 수비를 제친 뒤 동료들에게 공간과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는 '크랙'은 UAE처럼 낮게 내려앉은 팀을 상대할 때 많은 도움이 된다.

물론 선발 출전한 엄지성과 교체로 나선 강성진도 드리블로 상대를 흔들 수 있는 선수들이지만, 이날 UAE전에 출전하지 않은 선수들 중 확실한 '크랙'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가 있다. 바로 정상빈(미네소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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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우(뒤셀도르프)와 함께 이번 대회 한국의 유이한 해외파인 정상빈은 빠른 속도와 개인기가 좋은 선수다. 오프 더 볼 능력도 뛰어나 상대 수비 입장에서는 정상빈이 공을 잡아도, 잡지 않아도 정상빈을 신경 써야 한다. 정상빈은 지난해 11월 프랑스와의 원정 평가전에서 멀티골을 뽑아내며 3-0 쾌승의 중심이 됐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한국의 승리 중심에 정상빈이 있었다.

이런 정상빈의 능력은 두 줄 수비를 상대할 때는 물론 상대의 수비 진형이 잠시 흔들리는 역습 상황에서도 빛날 수 있다. UAE전 이후 정상빈의 복귀 시기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정상빈은 UAE전 교체 명단에 포함됐지만 출전하지는 못했다.

그도 그럴 게 정상빈은 현지시간으로 경기 하루 전인 15일에 카타르에 도착했다. 소속팀 미네소타에서 막 경기를 치르고 온 참이라 시차적응까지 고려하면 정상빈의 UAE전 결장은 예고된 일이었다.

조별리그 2차전인 중국전에서는 정상빈의 출전을 기대할 만하다. 정상빈은 캠프에 합류한 직후 훈련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출전하지 못하더라도 UAE전 교체 명단에 포함됐던 점 역시 정상빈의 컨디션이 괜찮다는 긍정 신호였다.

사진=대한축구협회/카타르 도하, 김환 기자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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