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투심에 관련주 급등락 반복
삼성전자가 미국 정부로부터 9조원에 육박하는 보조금을 받는다는 호재에도 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중동 정세의 불안과 미국의 소비 호조 지속 영향으로 증시가 공포에 휩싸인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27분 제이엔비의 주가는 전일 대비 3200원(-15.57%) 내린 1만7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른 삼성발 관련주인 동진쎄미켐(-3.12%), 이엔에프테크놀로지(-6.22%) 등도 약세다. 전일 미국 정부의 삼성전자 보조금 발표를 앞두고 제이엔비, 동진쎄미켐, 이엔에프테코놀로지의 주가가 각각 29.82%, 2.34%, 4.07% 상승한 것과 대조된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도 2200원(2.68%) 하락한 8만원에 거래 중이다.
전일 미국 상무부는 삼성전자에 64억 달러(약 8조864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보조금을 약속받은 삼성전자는 미국 내에서 반도체 생산시설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하게 된다. 투자 규모는 총 450억 달러(62조2575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제이엔비, 동진쎄미켐, 이엔에프테코놀로지가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들은 미국 현지에서 삼성전자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에서 반도체용 박리액, 현상액 등을 공급하고 있다. 동진쎄미켐은 황산, 시너 등 반도체 주요 전자재료를 미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제이엔비는 최근 삼성전자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에 적용하는 진공 스태커의 연구개발을 마쳤다.
이 같은 호재에도 글로벌 증시의 투자심리가 불안해지면서 관련주에 대한 매도세가 거세지고 있다. 중동 정세 불안과 미국의 소비 호조가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공포지수'로도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전 거래일 대비 1.84포인트 상승한 19.15를 나타냈다. 지난해 10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VIX는 주식시장이 급락하거나 불안할수록 수치가 올라 '공포지수'라고도 불린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AI·반도체 관련주들이 국내 증시의 버팀목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9조원에 달하는 보조금 수령 및 투자규모 확대 등은 증시 하방을 제한시켜 줄 수 있는 요인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송하준 기자 hajun825@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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