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0주기] [1] 반복되는 바다 위 안전사고
본지가 15일 국가종합전자조달 ‘나라장터’에 올라온 올해 수학여행 입찰 공고 900여 건을 확인한 결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던 4월 16일에 수학여행을 간 학교는 한 곳도 없었다. 대신 4월 16일을 전후로 수학여행 일정을 잡았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국민적 트라우마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뜻이다.
(왼쪽 사진) 지난 14일 인천 옹진군 이작도에서 인천항으로 가는 쾌속선의 복도에 쌓여 있는 짐의 모습. 폭 1.5m인 통로의 3분의 2를 막아 성인 한 명만 지나갈 정도로 길이 좁아졌다. 오른쪽 사진은 전남 완도군에서 제주로 향하는 여객선에 실린 차량 모습. 차량을 고정하는 벨트는 낡았고, 고리는 상당수 녹슬어 있는 모습./김보경∙조재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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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장에서는 여러 안전 문제가 발견됐다. 본지가 지난 14일 인천, 전남 완도, 강원 춘천의 여객선·유람선 4척을 타보니 절반이 탑승 전 신분증 확인을 하지 않았다. 차량 적재 선박에선 차를 바닥에 고정하는 장치가 낡거나 녹슬어 있었다. 여객선 복도는 쌓인 짐 때문에 2명이 나란히 걷기 어려웠다. 출항 직후 상영되는 안전 안내 영상을 보는 승객은 적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 강화를 위해 여러 제도가 도입됐지만, 해양 안전사고는 늘어나는 추세다. 중앙해양안전심판원에 따르면, 지난 2016년 2307건이었던 전체 해양 사고 건수는 작년 3092건으로 34% 늘었다. 침몰 사고 역시 2016년 27건에서 작년 56건으로 배 이상 늘었다. 전문가들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0년이 지났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안전하지 않은 사회라고 했다. ‘책임자 처벌’에만 몰두하는 사이 정작 안전 사회를 향한 실질적인 변화·진전은 없었다는 것이다.
[박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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