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선물시장은 소폭 하락한 채 거래…이스라엘 대응 주목
미국 로스앤젤레스 잉글우드 유전 [게티이미지/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이란이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 공격에 맞서 이스라엘을 상대로 보복을 감행해 글로벌 석유 시장에도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글로벌 시장은 빡빡한 수급 사정으로 브렌트유가 이미 90달러를 넘은 상황에서 이란과 이스라엘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까지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이 이스라엘에 신중한 대응을 촉구하고 이스라엘도 상응하는 대응은 하겠지만 전쟁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시장도 향후 펼쳐질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14일 저녁(이하 현지시간) 거래가 시작된 선물시장은 아직 큰 변동은 없다.
5월 인도분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85.32달러로 지난 12일 종가에 비해 34센트 하락했다. WTI 선물은 올해 약 71달러로 시작했다.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장 초반 약간 상승 후 배럴당 90.18달러로 소폭 하락한 채 거래됐다.
지난 12일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90.45달러로 0.8% 상승했다. 장중에는 92.18달러까지 치솟으며 5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이르면 15일 이란의 공격에 대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과 서방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하면서 15일 열릴 장을 앞두고 긴장감은 여전하다.
석유 중개업체 PVM의 토머스 바르가는 "거래가 재개되면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게 합리적"이라며 다만 아직 생산에 아무런 영향이 없고 이란 측이 보복 후 '문제가 종결된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말한 점에 주목할 수 있다고 말했다.
UBS 애널리스트 지오바니 스타우노보는 이란이 이스라엘 영토를 공격한 것은 처음으로 유가가 치솟을 수 있다며 "반등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이스라엘의 대응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란의 대응 이후 시장에서는 전 세계 석유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란은 이스라엘을 공격하기 직전에는 호르무즈 해협 근처에서 MSC 아리에스(MSC Aries) 선박을 나포하기도 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선박의 실소유주는 이스라엘과 연결된 조디악 그룹의 일원이다.
컨설팅업체 FGE의 중동 담당 책임자인 이만 나세리에 따르면 배럴당 이미 약 10달러의 위험 프리미엄이 포함된 가격은 더 높아질 수 있다.
나세리는 이스라엘의 추가 보복이나 이란의 페르시아만 수송 방해에 대한 우려로 배럴당 2~5달러가 더 추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 유가는 최근 몇 개월 동안 빡빡한 수급 사정으로 상승했고, 인플레이션과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각국 중앙은행에는 골치 아픈 일이 됐다.
이란의 이번 보복 공격에 따라 시장에서는 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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