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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이란 보복공격, 세계경제 혼돈 속으로···"호르무즈 봉쇄시 유가 13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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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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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향한 보복 공격에 전격적으로 나서면서 중동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국제 유가 상승 우려도 증폭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는 만큼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동시에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금리인하에도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란의 보복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 전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는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장 중 한때 배럴당 87.67달러까지 치솟았고, 전장 대비 0.64달러(0.75%) 상승한 85.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6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배럴당 92.18달러를 찍기도 하면서 종가는 0.71달러(0.8%) 오른 90.45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92달러를 웃돈 것은 지난해 10월 말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3번째로 원유 생산량이 많은 만큼 향후 충돌의 전개 양상에 따라 국제 유가는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 중동은 전 세계 원유 생산의 3분의 1을 담당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유가가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이라크·이란·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산유국의 수출통로로 전 세계 천연가스(LNG)의 3분의 1, 석유의 6분의 1이 지난다. 국내로 들어오는 중동산 원유도 이 해협을 통해 수입된다.

이란의 공격에 앞서 에너지 컨설팅회사 래피던 그룹의 밥 맥널리 대표는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무력 충돌이 국제 원유 주요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까지 이어진다면 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대로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제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요인인 만큼 아직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지속 중인 미국 등 세계 경제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유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가뜩이나 늦어지고 있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더 뒤로 밀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다른 국가들의 금리 인하에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스라엘과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 간 전쟁 초기였던 지난해 10월 충돌 확대에 따른 여파를 우려하면서, 유가가 10% 상승시 글로벌 생산이 0.15%포인트 감소하고 인플레이션은 0.4%포인트 오를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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