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비서실장 원희룡·국무총리 권영세 '우선 검토'되나 변동 가능성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반도체 현안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4.04.09. photo1006@newsis.com /사진=전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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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쇄신을 고심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17일을 전후해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국무총리 등 인선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적 쇄신이 향후 국정 운영 방식의 변화 등을 보여줄 수 있는 첫 가늠좌인 만큼 철저한 검증은 물론 여론 동향 등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
1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번 주 중반쯤 후임 비서실장을 인선하고 윤석열 정부 두 번째 국무총리 후보자를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과 성태윤 정책실장, 대통령실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국가안보실 제외), 그리고 한덕수 국무총리는 총선 결과가 확정된 11일 오전 윤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인사 발표는 물리적으로 오늘내일(14~15일)은 불가능할 것 같다"며 "필요한 검증 절차와 여론 수렴 등 종합적인 검토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대통령 비서실장과 국무총리는 그 상징성이나 역할 면에서 국정에 가장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에 변화와 통합 등을 보여줄 수 있는 인사를 낙점하기까지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자칫 논란이 될 수 있는 인사를 발표했다가 번복하게 되면 민심은 더욱 나빠지고 고작 108석의 여당으로 3년 이상 남은 임기를 수행해야 하는 윤석열 정부의 부담은 더 커진다.
현재 비서실장에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국무총리에는 권영세 의원 등이 우선 검토되고 있다. 차기 대선의 잠룡으로 꼽히는 원 전 장관은 여권에서 일찌감치 험지 출마를 선언했고 국토부 장관으로서도 업무능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총선에서 5선 고지를 밟게 된 권 의원은 특정 계파에 국한되지 않고 원내와 원외에서 요직을 두루 맡으면서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이관섭 비서실장이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4.10 총선 결과 관련 윤석열 대통령의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24.04.11. photo1006@newsis.com /사진=전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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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윤 대통령이 많은 후보군을 놓고 고심하고 있기 때문에 변동 가능성이 적잖다. 특히 국무총리는 국회의 동의를 받아야하기 때문에 야당이 반대하면 임명할 수 없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비서실장은 다양한 인사들이 계속 종합적으로 검토되고 있고 총리의 경우 야당의 협조를 받을 수 있느냐를 따져야 해서 바뀔 수 있다"고 했다.
비서실장 후보군에는 원 전 장관과 함께 윤 대통령의 멘토인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국회 부의장을 역임했던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윤 대통령의 최측근이지만 가장 먼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박근혜 정부 시절 경제사령탑을 맡았던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 이명박 정부 당시 업무 장악력으로 유명했던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현재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다수 인사가 거론된다.
국무총리 후보군에는 권 의원을 비롯해 노무현 대통령 당시 정책실장과 부총리를 역임한 김병준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제22대 국회에서 6선이 되는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김한길 위원장 또한 4선 의원을 지내면서 현재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이었던 민주당 대표 등을 지냈다는 점에서 총리 후보로 가능성이 거론된다.
비서실장, 국무총리와 함께 일부 대통령실 수석들과 내각의 개편도 발표될 수 있다. 대통령실에서는 정무·홍보수석 등이 교체될 것으로 전해졌다. 내각에서는 취임한지 상대적으로 오래된 장관들을 중심으로 인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구체적 발표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한덕수 국무총리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퇴근하고 있다. 2024.04.11. dahora83@newsis.com /사진=배훈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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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쇄신 방향을 제시할 윤 대통령의 대국민 입장 발표 날짜와 형식, 내용 등도 유동적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인사 발표와 동시에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힐지, 인사와 별개로 진행할지 모든 경우를 검토하고 있고 결정된 건 없다"고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요구하는 여야 영수회담이나 이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요청한 대통령 면담 등에 대해서도 인사 이후 수용 여부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대통령실은 '영수회담'이라는 말 자체가 과거 대통령이 여당 대표를 겸할 때나 쓰던 용어로서 오늘날 현실에는 적합하지 않은 회담 형식이라고 밝혀왔다. 대통령과 야당 지도부 전체가 만나는 방식 등을 추진하되 이재명 대표와 일대 일 만남은 거부했는데 그 배경에는 온갖 혐의로 검찰 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는 '범죄 피의자'(혹은 재판 중인 피고인)와 대통령이 얼굴을 맞대는 협상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인식이 있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금은 대통령실 재편과 총리 인선 등 쇄신을 위한 체제 정비가 우선"이라고 밝혔다. 야당 대표와 회담 등은 그 이후 여러 사항을 살펴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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