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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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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이스라엘 공습에 강달러·고유가 습격…국내 증시 변동성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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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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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사상 처음으로 이스라엘에 직접 공격을 감행하면서 국내 증시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 분쟁이 한층 더 격화됨에 따라 당분간 강달러·고유가 현상이 이어지고, 이에 따라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일부터 12일까지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대비 32.39포인트(1.19%) 내린 2681.82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11.82포인트(1.36%) 떨어진 860.47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한 주는 총선 결과에 따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동력이 약화할 것이란 우려에 더해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그라진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난 12일에는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7개월 만에 1370원을 돌파하며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피 200 선물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물 주식을 146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코스피200 선물을 1조3267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선물 대량 매도에 따라 기관은 6371억원어치의 현물을 팔아치우며 대응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높은 경제 회복력을 보이며 강한 고용과 완고한 물가 변동성으로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크게 후퇴한 반면, ECB(유럽중앙은행)는 오는 6월 첫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해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며 “이에 따라 외국인들이 선물 시장에서 1조3000억원 이상 순매도하고, 동시에 국내 기관들은 6000억원 이상 현물을 팔아치우며 코스피 지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중동 지역에서 분쟁이 이어지는 만큼 이번 주도 강달러·고유가에 따른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이른 시일 내 공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 지난 12일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달러가 추가적인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가장 강력한 저항 구간이었던 1370원 이후에는 1400원대까지 딱히 저항 구간이 없어 원·달러 환율은 1400~1410원까지 상단으로 열어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라 유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12일(현지 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올해 들어 최고 수준인 배럴당 86달러 선에서 거래된 바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도 배럴당 90달러를 넘겼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ECB의 피벗 기대감에 더해 중동 불안도 달러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하마스 지도자의 세 아들이 사망했고,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 대부분이 사망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와 당분간 환율의 하방경직성과 외국인 수급에 유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종용 기자(deep@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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