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뉴캐슬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4골 차 대패를 당하면서 4위 자리에서 내려갔다.
토트넘은 13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어폰타인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4으로 크게 졌다.
이날 참패에 따라 토트넘은 4위에서 5위로 순위가 내려갔다. 토트넘이 승점 60(18승6무8패)을 유지한 가운데 승점이 같은 애스턴 빌라가 골 득실(빌라 +17, 토트넘 +16)에서 앞서 토트넘을 밀어내고 4위로 올라섰다. 토트넘이 4골 차로 진 탓이다. 뉴캐슬도 승점을 50(15승5무12패)으로 늘리면서 6위로 도약했다.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공 소유권을 잃어버린 뒤 실점으로 이어진 장면이 2개나 나왔고, 결국 후반 13분 데얀 쿨루세브스키와 교체되는 등 아쉬운 하루를 보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원정팀 토트넘은 이날 4-2-3-1 전형을 내세웠다.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골문을 지켰고, 데스티니 우도기, 미키 판더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백4를 구성했다. 3선은 이브 비수마와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지켰고, 2선에 티모 베르너, 제임스 매디슨, 브레넌 존슨이 배치. 최전방 원톱 자리에 손흥민이 이름을 올렸다.
에디 하우 감독이 지휘하는 홈팀 뉴캐슬은 4-3-3으로 맞섰다. 마르틴 두브라프카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댄 번, 파비안 셰어, 에밀 크라프트, 제이콥 머피가 백4를 형성했다. 중원은 엘리엇 앤더슨, 브루누 기마랑이스, 션 롱스태프가 맡았고, 최전방에서 앤서니 고든, 알렉산데르 이사크, 하비 반스가 토트넘 골문을 노렸다
전반 7분 토트넘 공격수 베르너가 결정적인 선제골 기회를 놓쳤다. 오른쪽 측면에서 존슨이 돌파에 성공한 뒤 크로스를 올렸다. 존슨의 크로스는 정확히 페널티 박스 안에 있는 베르너에게 날아갔지만, 베르너가 정확한 슈팅을 하지 못하면서 공을 허공으로 날렸다.
전반 9분 뉴캐슬도 좋은 득점 기회가 아쉽게 무산됐다. 오른쪽 측면에서 고든이 박스 안으로 쇄도하는 반스를 향해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다. 반스는 공을 한 번 터치한 뒤 슈팅을 가져가려고 했지만, 반스가 슈팅을 하기 전 포로가 공을 걷어내면서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전반 16분 손흥민이 멋진 패스를 한 차례 선보였다. 박스 앞에 있던 손흥민은 페널티 왼쪽 지역에 있던 베르너에게 정확한 아웃프런트 패스를 전달했다. 공을 잡은 베르너는 한 번 접은 뒤 가까운 포스트를 향해 슈팅을 날렸는데, 슈팅이 하필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던 손흥민 맞고 나오면서 뉴캐슬에 공 소유권을 넘겨줬다.
1분 뒤엔 매디슨이 박스 안까지 들어온 뒤 라인 근처에서 컷백 패스를 베르너에게 전달했지만, 베르너의 왼발 슈팅은 골대를 외면하며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토트넘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 가운데 전반 30분 뉴캐슬이 선제골을 터트리며 0의 균형을 깼다. 손흥민이 패스 미스를 범하며 공 소유권을 뉴캐슬에 내줬고, 기마랑이스가 전방을 향해 롱패스를 시도했다. 이후 공을 받는 데 성공한 고든이 우도기와의 몸싸움에서 승리한 후 이사크 앞으로 침투 패스를 넣었다.
공을 잡은 이사크는 박스 안으로 들어온 뒤 바로 앞에 있던 판더펜을 제치는데 성공했다. 완벽한 득점 기회를 잡은 이사크는 어렵지 않게 토트넘 골망을 흔들면서 선제골을 터트렸다.
선제골을 터트린지 3분 만에 뉴캐슬은 추가골을 터트리면서 스코어 차를 벌렸다. 추가골 주인공은 이사크의 선제골을 도왔던 고든이었다.
실점 원인은 다름 아닌 토트넘의 실수였다. 토트넘 진영에서 포로가 부정확한 백패스를 했고, 이를 고든이 중간에서 차단하며 득점 찬스를 잡았다. 다시 한번 판더펜이 막으려고 했지만, 고든은 판더펜을 제치고 토트넘 골망을 가르면서 추가골을 터트렸다.
순식간에 2골을 내주면서 토트넘은 1년 전 악몽을 떠올렸다. 토트넘은 지난 2023년 4월 23일 뉴캐슬과의 3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6으로 대패하는 참사를 겪었다.
당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경질돼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코치 감독 대행이 이끌던 토트넘은 전반 10분도 안 돼 3골을 허용하며 일찍 무너졌다. 이후 2골을 더 허용해 전반전을 0-5로 마쳤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있는 해리 케인이 후반 4분에 한 골 만회했지만 한 골 더 실점하면서 5골 차 대패를 당했다.
다시 한번 홈에서 토트넘을 떨게 만든 뉴캐슬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전반 37분 뉴캐슬은 비카리오의 패스를 차단한 뒤 곧바로 역습을 진행했다. 선제골 주인공 이사크가 골문 바로 앞에서 슈팅 기회를 잡았지만, 토트넘 수비진이 빠르게 복귀하면서 추가 실점 위기를 넘겼다.
이사크는 계속 토트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40분 왼쪽 측면에 있던 반스가 페널티 박스 중앙으로 쇄도하는 이사크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다. 이사크는 터치에 성공했지만, 토트넘 수문장 비카리오가 빠르게 골문을 비우고 나와 이사크가 슈팅을 날리기 전에 공을 잡는데 성공했다.
전반 42분 매디슨이 박스 밖에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두브라프카 골키퍼가 안전하게 잡아냈다. 매디슨의 슈팅으로 토트넘은 이날 첫 번째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전반 추가시간은 2분 주어졌지만 토트넘은 끝내 만회골을 넣지 못하면서 전반전을 0-2로 마쳤다. 전반 45분 동안 토트넘은 점유율 67%를 가져가며 공 소유 시간이 많았지만, 슈팅 숫자가 5 대 10으로 크게 뒤졌다. 또 코너킥을 1개 얻어내는 동안 무려 10개를 허용하면서 뉴캐슬의 세트피스 공격을 막는데 급급했다.
후반전에도 뉴캐슬의 공격은 계속됐다. 후반 3분 뉴캐슬 센터백 셰어가 토트넘 골대 앞으로 떨궈준 공을 이사크가 발로 건드려 골대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이때 포로가 다리를 쭉 뻗어 이사크의 슈팅을 막아냈는데, 이후 근육 부상을 호소하면서 에메르송 로얄과 교체됐다.
후반 6분 뉴캐슬이 한 골 더 추가하면서 승리에 한 발자국 더 다가섰다. 뉴캐슬의 3번째 골 주인공은 선제골을 넣었던 이사크였다.
토트넘의 3번째 실점 장면은 손흥민이 기점이 됐다. 기마랑이스가 손흥민으로부터 공을 빼앗은 뒤 전방을 향해 롱패스를 시도했다. 이후 이사크가 빠른 속도로 판더펜을 따돌리고 박스 안으로 들어간 뒤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이날 멀티골을 달성했다.
이사크와 토트넘 선수들은 부심을 쳐다보면서 오프사이드 여부를 확인했지만, 기마랑이스가 패스를 할 때 이사크 위치가 중앙선 안쪽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뉴캐슬의 3번째 득점은 그대로 인정됐다.
스코어가 0-3이 되자 토트넘은 교체 카드 3장을 한꺼번에 사용하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13분 비수마, 벤탄쿠르를 빼고,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와 파페 사르를 투입했다. 또 손흥민을 빼고, 쿨루세브스키를 넣었다.
경기를 앞두고 15골 9도움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이날 도움을 하나 올려 두 자릿수 도움을 달성해 통산 3번째 '10-10'을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으나, 토트넘의 3실점에서 2번 실점 상황에 관여하며 아쉬운 하루를 보냈다.
후반 16분 토트넘은 만회골을 만들기 위해 분투했다. 존슨이 박스 인근에서 과감하게 중거리 슈팅을 날렸으나, 힘이 너무 들어가 슈팅이 관중석 쪽으로 날아갔다.
후반 17분 뉴캐슬이 좋은 공격 장면을 만들면서 4번째 득점을 터트릴 뻔했다. 미드필더 앤더슨이 페널티 왼쪽 지역에서 수비수를 한 명 제치고 가까운 포스트 향해 슈팅을 날렸는데, 비카리오 골키퍼가 선방에 성공했다.
후반 35분 골대가 토트넘을 구했다. 뉴캐슬의 15번째 코너킥 상황에서 토트넘 수비가 박스 밖으로 걷어낸 공을 교체로 들어온 티노 리브라멘토가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는데, 공이 골대를 때리고 나오면서 추가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리브라멘토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간 후 토트넘은 매디슨을 불러 들이고, 지오바니 로셀소를 투입하면서 마지막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후반 41분 고든이 멀티골에 도전했지만 판더펜이 수비에 성공했다. 반스의 침투 패스를 받은 고든이 박스 안에서 슈팅을 가져갔지만, 판더펜이 빠르게 다가가 슈팅을 다리로 막아냈다.
그러나 판더펜의 좋은 수비가 무색하게 토트넘은 곧바로 이어진 코너킥에서 한 골 더 실점했다. 코너킥을 얻어낸 고든이 직접 키커로 나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셰어가 몸싸움을 이겨내고 헤더 슈팅에 성공하면서 팀의 4번째 득점을 올렸다.
셰어의 추가골로 고든은 이날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또 이날 코너킥만 16개를 얻어낸 뉴캐슬은 기어코 세트피스 상황에서 득점을 터트리는데 성공했다.
뉴캐슬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토트넘은 추격 의지를 잃었다. 후반 추가시간이 5분 주어졌지만 만회골을 넣지 못하면서 토트넘은 뉴캐슬 원정에서 0-4 대패를 당하며 4위 자리에서 내려갔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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