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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5세대 이동통신

‘5G 중간요금제 여파’ SKT·LGU+, 1분기 가입자당 매출 하락… KT는 나홀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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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그래픽=손민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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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올 1분기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이 나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G(5세대 이동통신) 중간요금제 확산이 통신사들의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KT는 전체 무선통신 가입자 대비 5G 보급률을 늘리며 ARPU를 끌어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 등 국내 증권사들은 올 1분기 SK텔레콤의 ARPU를 지난해 1분기 대비 1.7% 감소한 2만9600원으로, LG유플러스의 ARPU은 8% 감소한 2만6400원으로 집계했다. 반면 같은 기간 KT의 ARPU는 전년 대비 1.6% 오른 3만4300원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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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김영섭 KT 사장,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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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는 2022년 8월 월 6만원대에 약 30GB(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속도 제한형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했다. 저가 요금제와 고가 요금제가 제공하는 데이터 양의 격차가 크고 데이터 평균 사용량에 맞는 요금제가 없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였다.

지난해 3월에는 SK텔레콤이 월 5만9000원에 3000~9000원을 더 내면 13~75GB의 데이터를 추가로 쓸 수 있는 요금제를 내놨다. 같은 해 4월에는 LG유플러스가 6만~7만원대 중간요금제 4종을, KT는 6만원대 중간요금제 3종을 추가로 내놨다.

통신 시장 가입자들이 고가 요금제에서 중가 요금제로 옮겨가자 통신사들의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신설 중저가 요금제를 선택하는 이용자가 지난 2월 기준 621만명을 넘었으며, 전체 5G 가입자의 19%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2022년 6월 53%였던 7만원 이상 고가 요금제 가입자 비중은 올 2월 41%로, 같은 기간 5만원대 요금제 가입자는 비중은 24%에서 18%로 감소했다.

LG유플러스의 ARPU 감소폭이 큰 이유는 휴대폰 회선보다 상대적으로 수익이 적은 IoT(사물인터넷) 회선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올 1월 LG유플러스의 원격관제 회선은 600만2925개로 지난해 12월 대비 5.9% 늘었다. LG유플러스는 올 2~3월에도 IoT 회선을 꾸준히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가 지난해 대거 수주한 한국전력 원격검침 인프라(AMI) 회선은 개당 요금이 660원에 불과하다.

반면 KT는 수익성이 높은 5G 보급률을 확대하며 ARPU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KT는 전체 무선통신 가입자 중 5G 비중이 73%(983만명)로, 통신 3사에서 가장 높은 5G 보급률을 41개월째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RPU는 각 사에서 내부 기준을 가지고 집계하는데, KT는 주주들에게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IoT 회선을 제외하고 집계한다”면서도 “이점을 감안하더라도 KT가 다른 통신사보다 ARPU 증가율이 높다는 것은 고가 요금제를 더 많이 판매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통신 3사의 ARPU 감소폭이 점차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 1월에는 KT가, 지난달에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3만원대 5G 중간요금제를 내놨기 때문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5G 가입자 수 증가세가 점차 둔화하고 중저가 요금제로 옮겨가는 이용자 비율도 늘고 있어 ARPU는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민국 기자(mansa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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