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서울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정보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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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정유주가 들썩이고 있다. 정제마진이 동반 상승하면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사이 정유 대장주인 에쓰오일(S-Oil)의 주가는 7만4400원에서 8만2700원으로 11.16% 올랐다. 흥구석유(58.38%), 한국석유(22.25%), 한국쉘석유(5.65%) 등 주요 석유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0일(현지시간)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1.2% 오른 배럴당 90.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1.15% 오른 배럴당 86.21달러에 마감했다. 연초와 비교하면 21% 가까이 급등했다.
지정학적 불안이 계속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국제유가가 2년여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는 "오는 8~9월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정유 관련 기업들에겐 우호적인 사업환경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계절적으로 2·4분기에서 3·4분기는 미국 드라이빙 시즌으로 원유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여서 유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이 격화될 수 있어 유가 변동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유가가 오를 수록 정유, 조선, 석유판매 업체들의 수혜가 점쳐진다"고 말했다.
특히 증권가는 에쓰오일과 GS에 주목할 것을 조언한다. 정제마진 상승으로 호실적이 예상되는 데다 저평가 구간이어서 '투자 적기'라는 판단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에쓰오일의 영업이익은 487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38.27% 급증할 전망이다. GS(8295억원)도 같은 기간 18.88%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투자증권 이진명 연구원은 "정유주의 주가는 유가와 정제마진이 동시에 개선되는 국면에서 상승 폭이 크다. 현재 그 구간에 진입한 상태"라며 "에쓰오일은 연초 이후 주가가 27% 상승했지만 여전히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9배로 저평가 수준"이라고 전했다.
DB금융투자 한승재 연구원은 "유가와 정제마진 상승이 겹치면서 GS칼텍스 정유부문의 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그럼에도 PBR은 0.3배로 저평가가 지속되고 있다"고 짚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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