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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대한민국 저출산 문제

교대 입학정원 13년만에 12% 줄인다…학령인구 감소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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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학생 감소로 지난 2023년 폐교돼 주차장으로 바뀐 서울 광진구 화양초등학교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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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고3이 치르는 내년도 대학입시부터 10개 교대와 대학 초등교육과 2곳의 입학정원이 현재보다 12% 줄어든다. 저출산의 영향으로 초등학생이 줄어드는 것을 감안해 13년 만에 초등교원 양성 기관 정원을 줄이는 것이다.

11일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초등 교원 양성 규모 적정화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내년도부터 서울교대는 355명에서 312명으로, 경인교대는 598명에서 526명으로, 부산교대는 356명에서 313명으로 줄어드는 등 교대 10곳의 정원이 12%씩 줄어든다. 또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는 111명에서 98명으로, 제주대 초등교육과는 114명에서 100명으로 역시 12%씩 정원이 축소된다. 다만 정원이 39명인 이화여대 초등교육과의 경우 최소 규모인 점을 감안해 정원 조정을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이화여대가 감축에 동참하지 않을 경우 교대 및 초등교육과 13곳의 내년도 입학정원은 총 3847명에서 3390명으로 457명 줄어든다.

정부가 교원 양성을 줄이는 건 저출산으로 초등학교 입학생 수가 올해 처음 30만 명대로 떨어지는 등 학력인구 감소가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생 수는 향후 5년 간 추가로 30%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학생 수가 줄면서 교사 자리도 줄어 2016년 6591명이었던 초등교사 신규 임용 규모는 올해 3157명으로 절반 넘게 줄었다. 초등교원 임용 합격률도 2014년 69.3%에서 지난해 43.6%로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교대 학생들도 올 초 진행된 자체 설문조사에서 85.9%가 “교대 정원 감축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교대 정원 감축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일단 내년도 정원 규모를 2026학년도까지 유지하기로 했다”면서도 “이후에도 조정 여지는 꾸준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입학정원 감축으로 대학 운영이 어려워지지 않도록 국립대 육성사업 인센티브 평가 때 정원 감축 노력을 반영해 지원금을 줄 계획이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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