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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가 잘해왔던 것을 잘 알고 있는 '키커'다.
독일 '키커'는 7일(이하 한국시간) "김민재의 부족한 감각이 문제일까"라는 제목으로 김민재의 갑작스러운 부진에 의문을 표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6일 독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포이트 아레나에서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28라운드 FC 하이덴하임과 맞대결을 치러 2-3으로 역전패했다.
승점 추가에 실패한 뮌헨은 승점 60점(19승 3무 6패)으로 1위 바이어 04 레버쿠젠과 승점 차가 16점까지 벌어졌다. 이제 1위 추격이 아닌 3위 VfB 슈투트가르트(승점 60)의 추격을 뿌리치는 데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뮌헨은 4-2-3-1 포메이션으로 선발을 꾸렸다. 알폰소 데이비스-김민재-다요 우파메카노-요주아 키미히가 포백을 꾸렸다. 골문은 스벤 울라이히가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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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경기 만에 김민재가 복귀한 선발 라인업이다. 그간 에릭 다이어-마테이스 더 리흐트가 주전으로 나섰지만, 이 경기에서는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섰다. 뮌헨은 어렵지 않게 경기를 주도했다. 상대가 승격팀인만큼 노련함을 앞세워 공격을 주도했다.
선제골도 맛봤다. 전반 38분 뮐러가 그나브리에게 전달한 공을 그나브리가 다시 케인에게 넘겨줬고 케인은 그대로 오른발 슈팅을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뮌헨은 곧이어 한 골 더 추가했다. 전반 45분 왼쪽 측면에서 데이비스가 올린 크로스를 그나브리가 헤더로 연결, 2-0 스코어를 만들었다. 전반전은 뮌헨의 2-0 리드로 종료됐다.
후반전은 전반전과 전혀 다른 경기가 펼쳐졌다. 킥오프와 동시에 팀 전체 집중력이 흔들렸고 수비가 와르르 무너져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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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5분 골키퍼 케빈 뮐러가 전방으로 길게 패스했고 이를 김민재가 전진해 공중볼 경합을 붙었다. 공이 뒤로 흘렀고 김민재의 뒷공간이 노출됐다. 우파메카노가 이 공간을 커버하는 데 실패, 공격수를 전혀 잡아내지 못하면서 케빈 세사가 빠르게 슈팅, 골망을 갈랐다.
다시 집중해야 하는 실점 직후 상황, 오히려 뮌헨은 집중력을 살포시 내려놓았고 1분 만에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후반 6분 왼쪽 측면에서 길게 올린 얼리 크로스를 팀 클라인디엔스트가 슈팅으로 연결, 2-2 스코어를 만들었다.
하이덴하임은 내친김에 역전골까지 기록했다. 후반 34분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전달받은 마빈 피어링거가 반대편에서 쇄도하는 클라인디엔스트에게 패스했다. 클라인디엔스트는 낮고 빠른 슈팅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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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 뮌헨은 공격 상황에서 실수를 반복하며 2-3으로 경기에서 패배했다.
충격적인 패배다. 전반전에만 2골을 넣고 기세를 완전히 가져갔던 뮌헨은 후반전 팀 전체가 무너져내리면서 쓰라린 역전패를 맛봤다.
이미 골을 맛본 케인은 추가 골이 필요하던 상황에서 골키퍼 정면으로 슛을 쐈고 후반 추가시간 값진 공격 기회에서 공을 잡은 키미히는 어처구니 없는 크로스로 동료 대신 관중석에 공을 날렸다.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크게 휘청인 뮌헨이다.
리그 10경기 연속 실점을 허용한 뮌헨은 이번 시즌 6패째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전체 34경기 중 딱 5경기 패했던 것에 비해 너무 많은 패배다.
뮌헨은 이제 1위 레버쿠젠 추격 가능성이 없어졌다. 3위 슈투트가르트의 추격을 뿌리치는 데 집중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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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후 독일 '빌트'는 양 팀 선수들의 평점을 공개했다. 하이덴하임 전원은 1~2점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거함 뮌헨을 상대로 승격 팀이 승리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하다.
뮌헨은 반대다. 그나브리(3점)을 제외하곤 모두 4~6점이다. 독일 매체는 일반적으로 선수 평점을 1~6 사이로 부여한다. 1점에 가까울수록 높은 점수다. 선제골의 주인공 케인은 4점, 김민재의 파트너로 나선 우파메커노는 5점을 받았다.
홀로 6점을 받은 선수가 있다. 김민재다. 5경기 만에 선발로 복귀한 김민재지만, 실점 상황에 모두 관여했다는 게 현지 평가다. 6점은 좀처럼 쉽게 부여하지 않는 점수지만, 김민재는 6점을 받았다.
김민재는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90%(89/99)의 패스 성공률, 파이널 써드 지역 공 투입 8회, 태클 성공 3회, 차단 3회, 클리어링 6회, 볼 경합 승리 11회를 기록했지만, 팀 전체가 흔들린 탓에 상대의 모든 공격을 홀로 막아내기란 쉽지 않았다. 수비 과정에서 실수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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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커는 김민재의 부진을 집중 조명했다. 이유 있는 조명이다. 시즌 중반까지는 '혹사 논란'이 생길 정도로 뮌헨의 수비를 홀로 책임졌기 때문이다. 갑자기 바뀐 김민재의 경기력과 입지, 키커는 어떻게 분석했을까.
매체는 "김민재의 경우에는 자신감이 부족한 것인지, 클래스가 부족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라며 김민재의 갑작스러운 부진에 큰 물음표를 찍었다.
이어 "뮌헨의 패배는 팀 전체의 책임이다. 수년 동안 뮌헨의 전형적인 것으로 간주되었던 어떤 것도 더 이상 구현하지 않았다. 선수들의 클래스, 안정성, 사기, 평이함 모두 부족하다. 하이덴하임과 같이 새로 승격한 팀을 상대로도 2-0으로 앞서는 것이 더 이상 승리를 보장하지 않는다"라며 전과 달라진 뮌헨의 성격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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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커는 "하이덴하임전 붕괴의 주된 이유는 내부 수비에 있었다. 우파메카노와 김민재는 오랫동안 투헬 감독이 선호하는 수비 듀오로 평가됐지만, 이제 그들은 그러한 역할을 하지 못한다"라며 "실수를 저지르는 우파메카노는 더 이상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우파메카노는 첫 실점의 원인이 됐다"라고 알렸다.
우파메카노의 수비 실수를 '더 이상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한 키커는 "반면 김민재는 2-2 동점 상황에서 완벽한 판단 미스를 저질렀다.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라고 썼다.
키커는 "지난 시즌 세리에 A 최고의 수비수로 꼽힌 김민재의 경력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다. 이탈리아 리그는 수비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 올리는 무대다. 김민재는 뮌헨에서 이러한 수비력을 아주 드물게만 보여주고 있다.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본능이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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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로서는 낯선 상황이다. 지난 2021년 페네르바체 SK에 입단한 뒤로 SSC 나폴리에서도 입단과 동시에 주전으로 활약한 김민재다.
특히 나폴리에서 활약하던 지난 시즌에는 기복 없는 수비 실력으로 팀의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역사적으로 강력한 수비수들을 배출해왔던 이탈리아 무대에서 실력으로 인정받았다.
지난해 프랑스 축구 잡지 '프랑스 풋볼'이 주관하는 2023 발롱도르 시상식에서도 김민재의 이름이 나왔다. 발롱도르 순위에서 22위에 김민재가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것. 최종 후보 30인 중 유일한 아시아 국적이었던 그는 수비수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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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커는 "앞으로 튀어나와 단호하게 수비하는 것은 언제 필요할까. 또 뒤로 물러나는 것은 언제 필요할까. 견고한 전반전을 치렀던 김민재는 매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매체는 오는 10일 치를 아스날과 경기에선 에릭 다이어-마테이스 더 리흐트가 나선다고 예상했다. 매체는 "투헬 감독은 다이어, 더 리흐트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김민재에게 조언을 건넸다. 이탈리아 무대에서 세계 최고급 수비 능력을 펼친 김민재의 모습을 기억하는 모양이다. 키커는 "김민재에 대한 희망은 여기서 완전히 버려서는 안 된다(Den Stab über Kim sollte man allerdings nicht endgültig brechen). 이겨내기 위해서는 엄청난 개선이 있어야 한다"라며 김민재가 이 상황을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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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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