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2살 제주 왕벚나무가 선사한 감동의 꽃잔치 |
(제주=연합뉴스) 왕벚나무 자생지인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왕벚나무가 꽃을 활짝 피워 눈길을 끌고 있다.
연합뉴스 취재진은 8일 제주시 봉개동 개오름 남동쪽 사면 해발 607m에 있는 수령 272년 왕벚나무가 꽃을 활짝 피운 모습을 드론으로 촬영했다.
이 왕벚나무가 꽃을 피운 모습을 드론으로 촬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6년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연구소의 의뢰로 한라산의 왕벚나무를 조사한 송관필 박사팀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송 박사는 만장굴 발견자이자 한라산 탐사의 선구자인 고(故) 부종휴 선생의 탐사노트를 기반으로 조사하다가 이 왕벚나무를 찾아냈다.
현재 알려진 이 왕벚나무의 높이는 15.5m이고, 밑동의 둘레는 4.49m이다. 이 나무의 가지와 잎이 달린 부분의 폭(수관폭)은 23m다.
발견 당시 수령은 265살로 조사됐다.
산림청은 지난해 12월 이 왕벚나무를 국가 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고시했다.
다만 현재 이 왕벚나무 줄기에는 일엽초, 마삭줄, 송악 등 9종의 착생식물이 붙어 있어 보존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이다.
김찬수 전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장은 "왕벚나무의 원산지가 제주라는 것은 유전자 검사 등을 통해 이미 과학적으로 밝혔다"며 "이 최고령 왕벚나무는 제주가 왕벚나무의 자생지임을 물리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 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된 만큼 신속한 보전 대책이 시행돼야 한다"며 "내년부터 많은 도민과 관광객이 꽃이 핀 최고령 왕벚나무를 관람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 = 김호천 기자, 사진 = 박지호 기자)
kh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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