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인공지능(AI)이 탑재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오는 2027년 절반을 넘어설 전망이다. AI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온디바이스 AI'가 최근 화두로 떠오르는 가운데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예외가 아닌 셈이다.
6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와 대한투자무역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AI 스마트폰 출하량은 1000만대로 전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5.5%를 차지했다. 올해 출하량이 3700만대로 예상되는 가운데 오는 2026년에는 1억3000만대로 처음으로 1억대를 넘을 전망이다. 이듬해인 2027년에는 1억5000만대의 출하량이 예상돼, 전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51.9%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글로벌 시장의 흐름보다도 더욱 가파르다. 전세계적으로도 올해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 중 AI 스마트폰의 비중은 약 15%로 전망되며, 2027년에는 45%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의 경우 최근 시장 축소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글로벌 시장과 달리 지난해 반등에 성공한 데다가, 전체 추이보다 상승세가 더욱 빠르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AI 스마트폰은 말 그대로 AI가 탑재된 스마트폰을 일컫는다. 기기 내 탑재된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활용해 AI 연산 능력을 강화하고, 이를 활용해 최근 대세가 된 생성 AI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를 구현했다. 대표적인 AI 스마트폰인 삼성전자 '갤럭시S24'의 경우 통화 중 실시간 통역이 가능하다는 점으로 화제를 모았고, 이외에도 긴 글 요약, 손쉬운 사진 편집 등이 인터넷 연결 없이도 가능하다.
본격적으로 전 세계에 출시된 첫 AI 스마트폰은 지난 1월 등장한 갤럭시S24이지만, 이후 샤오미·아너·오포·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경쟁적으로 AI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곧바로 각축전이 됐다. '샤오미14 울트라', '오포 파인드 X7', '비보 X100', '아너 매직6 프로'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중국뿐만 아니라 지난 2월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 등을 통해 글로벌 전역에 신제품을 소개했다. 여기에 화웨이도 조만간 'P70'을 선보여 AI 스마트폰 시장에 가세한다.
실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직접적으로 AI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선언하기도 했다. 천밍용 오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2024년은 AI 스마트폰의 원년"이라며 "향후 5년간 AI가 스마트폰 산업에 미칠 영향은 이전에 스마트폰이 피처폰을 대체할 때와 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메이주의 선즈위 최고경영자는 아예 AI 스마트폰에 올인하고, AI 기업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내수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중국의 특성상 중국 AI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도 이들이 이끌 가능성이 높다. 특히 지난 2020년에 이어 올해 중국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도래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와 맞물려 중국 내 AI 스마트폰 시장의 빠른 성장세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KOTRA는 보고서에서 "AI 스마트폰은 정체기에 갇혀 있던 스마트폰 업계의 새로운 미래 구세주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주경제=윤선훈 기자 chakrell@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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