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단체 오폭 국제여론 악화에
바이든, 네타냐후 강경책 변화 압박
이스라엘 “구호품 반입 늘리겠다”
블링컨 “안전 등 결과로 증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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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네타냐후 즉각 휴전을”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 발발 후 줄곧 친(親)이스라엘 정책을 펴 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지원 중단을 시사하며 대(對)이스라엘 정책의 ‘전환(피벗)’ 가능성을 시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4일(현지 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약 30분간 통화하며 즉각 휴전, 팔레스타인 민간인 및 구호단체 직원 보호 등을 강하게 촉구했다.》
“이스라엘이 민간인을 보호하지 않으면 미국의 무기 지원을 장담할 수 없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 발발 후 줄곧 친(親)이스라엘 정책을 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일종의 ‘최후통첩’을 날렸다. 1일 이스라엘군의 오폭에 따른 국제 구호단체 직원 7명 사망,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거듭된 발포 등으로 전 세계적인 반(反)이스라엘 여론이 조성된 여파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11월 미 대선에서 자신의 재선 가도 또한 위험해지자 무기 지원 중단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이스라엘을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4일(현지 시간) 네타냐후 총리와 약 30분간 통화하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강경 일변도의 정책만 고집하고 있는 네타냐후 정권의 태도 변화를 강하게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쟁에 대한 미국의 지원은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한 (이스라엘 측의) 새 조치에 달려 있다”고 경고했다. 또 속히 휴전 협상을 타결할 수 있도록 협상팀에 힘을 실어주라고도 압박했다. ‘민간인 보호 대책’과 ‘빠른 휴전’이 없으면 더 이상의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 같은 태도 변화는 가자 주민들에게 구호품을 나눠 주려던 국제 민간 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 직원 7명이 이스라엘의 오폭으로 숨지면서 반이스라엘 여론이 거세진 여파로 풀이된다. 백악관 또한 바이든 대통령이 이 사건을 두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분노를 표했다고 밝혔다. WCK 측 역시 ‘오폭’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의도적 공격’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최근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여사 등도 ‘즉각 휴전’ 등을 거론하며 바이든 행정부의 이스라엘 정책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5일 WCK 직원 오폭과 관련해 “하마스로 오인했다”고 밝혔다. 오폭에 관련된 고위 장교 2명을 해임하겠다고도 밝혔다. 앞서 4일 가자지구 내 구호품 반입을 늘리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벨기에를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5일 현지 기자회견에서 “구호품이 효과적으로 전달되는지, 구호 활동가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결과로 증명하라는 뜻을 보였다.
이처럼 중동 전쟁 장기화, 이스라엘의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공격과 이란의 보복 경고 등으로 4일 국제 유가는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전일 대비 1.45% 올라 배럴당 90.65달러로 마쳤다. 같은 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도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전일 대비 1.36% 오른 배럴당 86.59달러로 마감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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