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출금액 3680억원…수출 수량도 19% 줄어
엔저 힘입어 리터당 수출금액 6% 증가 '역대 최고'
[서울=뉴시스]일본 전통 청주인 사케(日本酒·니혼슈)의 수출이 양대 소비국인 미국과 중국에서의 소비 부진에 따른 영향으로 14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자료사진은 지난 2019년 서울 사케 페스티벌 모습. 2024.04.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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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일본 전통 청주인 사케(日本酒·니혼슈)의 수출이 양대 소비국인 미국과 중국에서의 소비 부진에 따른 영향으로 14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케의 2023년 수출금액은 전년 보다 13% 줄어든 410억8000만엔(약 3680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출금액은 2022년까지 13년 연속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14년 만이다. 지난해에는 수출 수량도 약 2만9000㎘로 1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주요 수출처로는 중국이 30%로 가장 많고 미국이 22%로 뒤를 이었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방출로 중국은 일본산 식용 수산물을 전면 금수했고, 이 여파로 중국 현지 일식 레스토랑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사케 소비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닛케이가 분석했다.
미국에서는 고물가가 사케 소비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인플레이션으로 물동량이 적은 데다 "물류 정체를 감안해 전년에 앞당겨 출하한 유통 재고 소화하는 것을 우선시하고 있다"며 재고 과다도 수출 동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닛케이가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다만 사케 중 고가 상품의 인기와 엔화 약세에 힘입어 리터당 수출금액은 6% 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주조조합중앙회에 따르면, 1리터당 사케 수출금액은 2023년 1407엔으로 전년 대비 6% 높았다. 10여년 전과 비교하면 2배 이상이다. 엔화 약세도 탄력을 받아 고가의 사케가 수출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고 닛케이가 짚었다.
국가·지역별로는, 미국은 리터당 1398엔으로 전년 대비 16% 비쌌고, 중국은 12% 오른 2151엔, 대만은 19% 오른 863엔이었다. 특히 미국에선 뉴욕주나 캘리포니아주에서 고가의 사케가 인기라고 신문이 전했다.
닛케이는 "해외에서 일식 붐에 따른 일식 레스토랑의 증가로 사케는 꾸준히 존재감을 높여 왔다"며 "브랜드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가 필수적이며, 양에서 질로의 전환이 요구되는 사케가 중요한 고비를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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