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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의 초구 스윙 비율은 메이저리그 통산에서 24.4%로 2015년 이후 리그 평균(29.7%)보다 낮고, 스윙 비율 자체도 41.5%로 리그 평균(47.1%)보다 많이 아래다. 그런 김하성의 스윙 비율은 매년 떨어지고 있다. 2021년 44.5%에서, 2022년은 43.3%, 2023년은 38.9%, 그리고 올해는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35.6%에 머물고 있다. 이게 꼭 옳은 방향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다른 타자들에 비해서는 타석당 투구 수가 많은 편이다. 죽더라도, 쉽게 죽지는 않는다.
기본적으로 선구가 뒷받침되기에 만들어진 기록이다. 그래서 유독 오심의 희생양으로 자주 전락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자신이 볼 때는 볼이고, 실제 존 바깥으로 벗어났는데 이걸 스트라이크로 잡아주면 선수가 손해다. 비슷하면 나오면 성향의 선수가 아니라 더 그렇다. 4일(한국시간)에도 그런 장면이 나왔다. 분명 볼이었는데, 주심의 오심에 삼진을 당했다. 지난해부터 부쩍 이런 경우가 늘었다.
김하성은 4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 경기에 선발 5번 유격수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그러나 5회에는 다소 아쉬운 삼진도 당했다. 김하성은 초구 슬라이더를 바라본 뒤 2구째 가운데 들어오는 포크볼에는 파울을 기록했다. 하지만 3구째 포크볼은 우타자 바깥쪽으로 꽤 많이 빠진 공이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의 게임데이에도 존에는 아예 걸치지 않은 것으로 나온다.
그럼에도 주심은 이 공을 스트라이크로 판정했고 김하성은 다시 억울한 삼진 하나가 적립됐다. 김하성은 주심의 판정에 불만이 있는 듯 아쉬움에 좀처럼 타석을 떠나지 못했다. 사실 이런 장면이 지난해부터 속출하고 있다. 김하성이 판정에 이득을 보는 날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날이 더 많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만약 메이저리그에 KBO리그가 실시하고 있는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ABS)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물론 존 설정에 따라 다르기는 하겠지만 아마도 잡아주지 않을 볼이었다. 김하성의 선구안과 자신의 존 설정이 ABS 시스템 하에서 다른 선수들에 비해 유리하면 유리했지 불리하게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올해 김하성의 성적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바로 헛스윙 비율이다. 올해 김하성의 헛스윙 비율은 8.5%에 불과하다. 이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상위 1% 수준이다. 타자에게 가장 좋지 않은 것은 인플레이타구 자체를 만들지 못하는 삼진이고, 역시 인플레이타구 없이 스트라이크 카운트 하나가 올라가는 헛스윙도 최악의 이벤트 중 하나다. 하지만 김하성은 그런 일 자체가 드물다. 타율과는 별개이나 콘택트 비율에서는 올해 상위 15위 내에 들어가는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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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 시스템 도입은 노·사 합의 사항으로 메이저리그 사무국 마음대로 할 수 없다. 하지만 이는 시대의 흐름이고, 언젠가는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 현지에서는 다음 노·사 협약(CBA) 때 이 문제가 논의될 수도 있다고 본다. 어차피 장기로 이뤄지는 FA 계약인 만큼, 이런 점도 구단들은 고려해야 할 수 있다. 김하성에게는 적어도 손해볼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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