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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가벼운 2030 "한푼 더 아끼자"…이 '앱' 켜고 마감할인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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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편의점 마감할인 인기…3개월 만에 6.7배↑

머니투데이

고객이 GS25에서 먹거리 상품을 살펴보고있다. /사진제공=GS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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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준비생 김유성(26)씨는 저녁 약속이 없는 날이면 편의점 앱을 켜는 게 습관이 됐다. 앱을 켜서 소비기한이 임박한 할인 상품 중 맛있는 도시락이 남아있는지 확인하는 것. 김씨는 "자취방 근처에서 식당에서 혼자 식사해도 1만원 가까이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편의점 앱에서 할인 정보를 확인해서 도시락을 사 먹는 게 생활비도 아끼고 편하고 좋다"고 말했다.

'오프런'이 아닌 '마감런'이 뜨고 있다. 희소성 있는 고가의 상품을 사기 위해 아침부터 달려드는 소비자보다 소비기한이 임박해 가격이 저렴해진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4일 GS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GS25가 지난해 11월 말 선보인 '마감 할인' 서비스에 등록된 상품 판매 수량이 지난해 12월 대비 지난 3월 6.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감 할인'은 GS25 전용 앱에서 소비기한이 임박한 제품을 최대 45%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서비스다. 소비기한 임박 먹거리가 생길 경우 고객이 편의점 앱 내 '마감할인' 메뉴에서 할인된 상품을 픽업 주문할 수 있다.

GS25 앱에서 마감 할인 제품을 이용하는 고객 나이대를 살며 보면, 20대 38%, 30대 34%, 40대 16% 등으로 20·30대가 70%를 넘게 차지했다. 시간대의 경우 오전 시간대(47%)보다 저녁 시간대(53%) 매출이 높았으며 오피스, 학원가, 주택가 상권에서 판매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의 카테고리 별로는 도시락, 샌드위치, 김밥, 주먹밥 순으로 매출이 높았다.

CU, 세븐일레븐도 마감 할인인 '라스트오더' 서비스를 고객에게 선보이고 있다. CU의 경우 지난 3월 마감 할인 상품 매출액이 전월 대비 226% 증가했다. 가맹점주가 점포 PC나 모바일앱을 이용해 상품별 할인율을 지정해 등록하는 등 점포별 맞춤 마케팅도 진행할 수 있다.

최초로 마감 할인 서비스를 도입한 세븐일레븐의 경우 마감 할인 상품 누적 판매량이 약 400만개를 기록했다. 이에 따른 폐기 절감액은 판매가 기준 100억원에 달한다. 올해(지난 1~3월)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0% 증가했으며 도시락류, 김밥·샌드위치류, 유음료 등이 매출 상위 품목에 포함됐다. 세븐일레븐은 또 고객들의 편의와 구매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라스트오더 제품 배달 서비스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편의점 '마감 할인'이 인기를 끄는 이유로 고물가 여파로 가성비 높은 편의점의 먹거리 수요가 크게 주목받고 있는 점과 합리적인 소비를 실천하려는 고객들이 늘어났다는 점을 꼽았다.

실제로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 지수는 120.21(2020년=100)로 전년보다 3.4% 상승했다. 전체 물가상승(3.1%)을 상회하면서 여전히 국민에게는 외식 물가가 지갑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마감 할인'은 고객 만족과 더불어 매장의 운영과 수익 차원에서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GS25가 '마감 할인' 활용 우수점 100점포를 살펴본 결과 등록된 소비기한 임박 상품이 70% 이상 판매됐으며, 이를 통해 신선식품의 폐기율은 11.8% 개선된 효과를 보였다.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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