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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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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넘는 강속구 투수+홀드왕인데 "목표 채워야 메이저리그 간다"…정우영 향한 염경엽 감독 쓴소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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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목표가 있으면, 그 목표로 갈 수 있는 것들을 채워야 한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투수 정우영을 향한 쓴소리를 했다. 선수 기량 발전과 팀 발전을 위해 반드시 달라져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염 감독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맞대결을 앞두고 투수 정우영을 언급했다. 정우영은 하루 전(2일) 강화에서 열린 SSG 랜더스 퓨처스팀과 경기에 6회말 팀의 두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했다. 상대 1~3번 상위 타선과 맞대결을 펼친 정우영은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박지환을 삼진으로 처리한 뒤 김창평을 삼진, 김민식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투구수는 단 7개에 그칠 정도로 깔끔한 투구였다.

염 감독은 정우영의 콜업 여부를 묻는 말에 "(콜업 선택권은) 나에게 없다. 코칭 스태프도 없다. 절대적으로 (정)우영이한테 있다"라며 "내용은 괜찮았다. 투구수 7개 모두 스트라이크였다. 아직은 선수가 연락이 없다. 열심히 하고 있을 것이다"라고 얘기했다.

현재 정우영은 퓨처스리그에서 감각을 조율하고 있다. 데뷔 첫해인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통산 318경기에서 109홀드 8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22시즌에는 35홀드로 리그 홀드왕에 올랐던 특급 불펜이지만, 비시즌 팔꿈치 뼛조각 제구 수술 이후 회복 기간을 거쳤다. 빠르게 몸 상태를 끌어올려 개막 엔트리 등록을 바라봤고, 염 감독은 몸 상태와 구위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라고 선수에게 선택지를 넘겼다. 1군 콜업 여부도 마찬가지다. 정우영 스스로가 만족할 수 있는 상황이어야 1군에 합류할 예정. 그때까지는 단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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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을 향해 염 감독은 아낌없는 조언을 건넸다. 쓴 약이 몸에 좋듯, 사령탑은 무조건 칭찬하기보다는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하게 제시했다. 염 감독은 "세트 포지션 때문에 밸런스가 무너졌다는 건 핑계다. 그러면 와인드업할 때도 잘 던져야 한다. 핑계 댈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밸런스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채워야 할 것들을 채워야 앞으로 메이저리그도 갈 수 있는 거다. 그리고 꾸준함도 생긴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가져가야 할 기본적인 것들을 채우지 못한 채 1~2년씩 하면, 결국 그러다 끝난다. 슬라이드 스텝은 물론, 커브도 던지고, 체인지업도 던져야 한다. 그래야 메이저리그를 갈 수 있다. 투심 패스트볼만으로는 미국에서 성공할 수 없다. 미국에는 투심으로 시속 160㎞도 던진다. 마이너리그에는 150㎞ 던지는 투수들이 20명씩 있다. 목표가 있으면, 그 목표로 갈 수 있는 것들을 채워야 한다. 언제까지 투심으로만 던질 수 없다. 커브나 슬라이더 변화구와 체인지업 종류가 하나 정도 있어야 우리 리그에서도 압도적인 투수가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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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염 감독은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이적한 뒤 그 빈자리를 '홀드왕' 출신 정우영이 아닌 1군 2년 차 유영찬으로 메웠다. 염 감독의 확실한 뜻이 있는 선택이었다. "슬라이드 스텝이 안 되는데 어떻게 세이브 투수로 쓰나. (주자가 득점권에 나가면) 그냥 동점이 되어 버린다. 조건을 가져야만 세이브 후보로 올릴 수 있다. 나는 절대로 넣을 수 없다. 그렇게 되면 우영이도 죽고, 팀도 죽는다. 잘 던져서 홀드왕을 했지만, 세이브는 아니다. 홀드왕과 세이브왕은 위치가 또 다르다"라고 설명하며 정우영이 달라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우영은 이번 기회로 부족한 점을 채워 복귀할 수 있을까. 염 감독의 말처럼 정우영이 발전해 돌아온다면, 개인은 물론 팀에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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